휴대폰부품업계 "터치폰 때문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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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LG 등 휴대폰제조사들이 올해 터치폰 모델수·출하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보여 관련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휴대폰부품업체들 역시 올 한해 살림살이가 녹록하지 않다. 하지만 음성, 영상에 이어 휴대폰의 새로운 아이콘로 자리잡은 ‘터치’가 불황을 잠재울 태풍으로 떠올라 관련업체들의 움직임은 오히려 바빠졌다. 지난해 기술적 문제나 수율 등으로 혹독한 수업료를 치른 부품업체들의 실력도 향상돼 매출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텍시스템스, 에스맥, 미성포리테크 등이 터치폰 부품 물량 증가로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는 올해 매출목표를 750억원으로 세웠는데, 이중 휴대폰용 터치센서가 4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이 44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터치폰에 얼마나 큰 기대를 가지고 있는지 방증한다. 지난해에는 휴대폰용 제품 매출이 1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이환용 디지텍시스템스 사장은 “지난해 4분기부터 휴대폰용 제품 매출이 본격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터치센서의 핵심소재인 ITO필름을 직접 생산하는데다 그동안 쌓아온 기술·생산 노하우를 살린다면 올해 전망은 밝다”고 강조했다.

에스맥(대표 이성철) 역시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성장한 15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매출비중의 40%를 차지한 휴대폰용 터치모듈이 올해 50%선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성포리테크(대표 김종달)는 지난해 대비 10%의 매출성장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이 회사는 대부분의 매출이 휴대폰키패드에서 나왔다. 하지만 올해 새로 시작하는 터치스크린 패널이 전체 매출의 20∼30%를 차지, 제품 다각화와 외형성장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김종달 미성포리테크 사장은 “올해 터치폰 부품이 매출에 기여하지 못한다면, 성장으로 목표를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아리버(대표 배종홍)는 올해 매출목표(200억원)중 절반이 터치센서 칩이다. 올 하반기부터 국내외 휴대폰업체에 제품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 매출비중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엘케이(대표 신동혁)는 주력제품을 휴대폰키패드 EL에서 터치폰 부품으로 갈아탔다. 2007년만 해도 매출의 98%가 휴대폰키패드 EL이었지만 지난 4분기에는 30% 정도로 줄었다. 대신 캡센서와 터치패널 물량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터치폰 부품이 회사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두자릿수 성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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