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발표가 임박했다. 증권가는 4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안정적인 실적호전 종목을 중심으로 한 투자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6일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정밀화학이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기업의 실적발표가 이어진다. 오는 21일 LG이노텍, 22일 LG전자와 23일에는 삼성전자, KT, SK텔레콤,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대형 IT업체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증권사들은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지수가 저점 대비 30% 가량 상승해 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기업 이익 전망치는 더 하향될 수 있다”며 “현재의 주가수준도 기업이익 전망치 대비 높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기업이익 전망치(EPS) 기준 현 코스피지 지수는 10배 수준으로 과거 코스피지수 9.2배 수준에서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주가가 고평가 됐다는 얘기다.
LIG투자증권은 주식 투자 시 4분기 실적만을 놓고 종목을 고르기 보다 안정적이고 폭넓은 사업분야를 갖추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동기 대비 증가가 예상되는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SK에너지 삼성화재, KTF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삼성증권도 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김진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산업구조 개편이 국내외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실적 전망치가 더 하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최우선 잣대는 영업이익과 안정성이라며 꾸준한 실적을 내는 기업을 위주로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내는 종목군(디지텍시스템·LS·LG이노텍·NHN·소디프신소재·대우조선해양), 턴어라운드 종목군(삼성전자·현대차·현대건설·대한항공), 이익 상향 조정 종목군(강원랜드·엔씨소프트·LS산전·대한해운·한섬) 등을 꼽았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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