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가 뭉쳤다. 정부가 새해부터 50조원 규모의 녹색 뉴딜이 발표한데 이어 이번주 17개 부문 신성장동력 비전 발표로 이어질 것을 예고하자 재계 차원에서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체를 마련하는 등 대책 수립에 착수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상공회의소·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은 정부의 잇따른 경제 활성화 대책이 이어지자, 이를 업계 신사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전경련은 녹색 뉴딜과 신성장동력 비전에 대해 업계 의견 수렴에 나선다. 신성장동력 비전은 전경련이 지난해 취합해 건의한 내용을 기반으로 추진되는 만큼 매우 고무돼 있다. 회원사인 대기업을 중심으로 협의체 구성을 검토중이다.
추광호 미래산업팀장은 “정부측과 의견 조율이라든지 협조할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협의 채널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검토 중에 있다”며 “이를 위해 조만간 업계 입장을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원을 통해 그린산업에 관심을 가져온 상공회의소도 ‘산업계 녹색성장 정책포럼’ 결성과 ‘녹색물류 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춘다. 포럼은 산업계 네트워크 강화와 함께 정부와의 협력을 위한 모임이고 컨퍼런스는 녹색물류 보급·확산을 위한 만들어졌다. 상의측은 “녹색산업에 대한 산업계 인식 확산과 함께 녹색소비 촉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중기중앙회는 신성장동력 비전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주 발표할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중소기업계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지 명확히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노비즈협회와 공동으로 ‘신성장동력분야 중소기업 참여도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중소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산·학·연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해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녹색뉴딜과 신성장동력 비전이 수출과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그림이 나오면 본격적인 육성방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벤처산업협회는 녹색뉴딜과 관련 ‘녹색성장 벤처기업 현황조사’에 착수하고, 벤처의 역할 등을 찾기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오완진 부장은 “녹색비전은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창출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받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벤처협회도 정부의 잇따른 비전 발표에 전담인력 확보 등 대응에 나섰다. 배희숙 회장은 “정부가 뉴딜정책과 관련 벤처가 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성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한승수 총리는 지난주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 격려사에서 잇따른 비전 발표와 관련 “중소기업의 연구개발과 벤처에 대한 투자확대 그리고 글로벌 벤처기업 육성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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