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규 카테고리 창출 전략으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글로벌 경제 위기를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박종우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09’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TV·캠코더·홈시어터·모니터 등 주요 제품군에서 신규 카테고리를 창출해 신성장동력을 찾고 사용자 경험(seamless experience)을 구현해 고객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과거 DVD콤보·DLP TV 등 혁신 제품으로 신규 카테고리를 만들면서 산업계 주도권을 쥐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먼저 TV 분야에서 ‘LED TV’ 신규 카테고리화를 통해 TV시장 ‘난국’을 돌파할 계획이다. 박종우 사장은 “삼성전자는 보르도, 크리스털 로즈 등 혁신적인 디자인과 기술로 TV 시장을 주도해왔다”면서 “올해 CRT·PDP·LCD로 재편돼온 TV 시장에 LED TV라는 새 카테고리를 추가해 시장을 선도하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고화질·슬림 디자인·친환경이라는 TV 시장 3대 흐름을 모두 만족하는 LED TV 대중화를 위해 ‘삼성 룩시아(LUXIA) LED TV’라는 이름으로 6000·7000·8000시리즈에 걸쳐 40·46·55인치 풀 라인업을 출시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TV 업계 최초로 매출 20조원, LCD TV 2000만대, 점유율 20% 이상 등 ‘트리플 20’을 달성하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며 “올해에도 평판TV 2600만대 이상을 판매해 4년 연속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세부적으로 LCD TV는 40인치 이상 대형·풀HD 등 프리미엄 비중을 대폭 늘리고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22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40인치 이상 대형 비중은 2008년 30%대에서 올해 40%대로 늘리고 풀HD도 30%에서 50%로 확대하기로 했다. PDP TV도 삼성SDI와 통합경영이 서서히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40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새로 흡수한 생활가전 사업은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했으며 올해에도 프리미엄 비중을 늘리고 판매 인프라를 확대하는 한편 연구개발력을 강화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에 도전하기로 했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올해 세계 처음으로 24㎜ 10배 초 광각 고배율 줌렌즈, 11개 장면 자동인식 기능 등을 적용한 차별화 제품과 마케팅력 강화를 통해 2012년 시장 수위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박종우 사장은 “성장을 거듭해온 가전산업은 올해 적지 않은 시련이 불가피하지만 진짜 실력은 위기 때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콘텐츠(Content&Service), 연결성(Connectivity), 창의성(Creativity), 핵심부품 역량(Component) 등 삼성전자만의 ‘4C’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진정한 사용자 경험을 진전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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