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터 대표업체 이미지는 잊어주세요.’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홈엔터테인먼트 기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가전 브랜드로 거듭난다.
지난 7일(현지시각) CES 개막을 앞두고 존 체임버스 시스코시스템스 회장은 “동영상(비디오)이 시스코의 향후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2개월에 한 번꼴로 동영상 기기 등 소비자 가전 신제품 발표와 관련 업체 인수,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우터와 스위치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대표해온 시스코는 경기 침체를 극복할 신규 사업으로 소비자 가전 영역을 예의주시해왔다. 특히 시스코가 보유한 270억달러의 현금을 새로운 사업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체임버스 회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시스코는 음성이나 데이터 영역이 아닌 비디오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CES에서 시스코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첫 홈엔터테인먼트 제품인 무선 홈오디오 시스템을 선보였다.
시스코는 이미 지난해 CES에서 홈엔터테인먼트 운용체계(EOS) 자체 개발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약속대로 이를 적용한 첫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은 특정 가수나 TV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사용자끼리 온라인에 접속해 소셜네트워킹을 형성할 수 있다.
이번 CES에서 시스코는 EOS를 무기로 주요 콘텐츠 제공업체와의 협력도 가시화한다.
댄 셰인만 시스코 미디어솔루션그룹장은 “미디어 업체들은 온라인상의 팬과 콘텐츠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파트너를 찾고 있다”며 “이번 CES에서 첫 주자로 워너뮤직그룹과의 협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또 올 연말까지 시스코의 기업용 영상회의 제품인 ‘텔레프레즌스’의 가정용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체임버스 회장은 “소비자용 텔레프레즌스는 기업용에 비해 설치와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은 최저 3만4000달러로 책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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