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이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 매물이 나온 거 없나요.”

 천경훈 IBK증권 M&A팀 과장은 요즘 이런 전화를 자주 받는다. 실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전 업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잉여 이익으로 현금을 축적한 전통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데 기회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천 과장은 “아직 신재생에너지 업체가 매물로 나오는 사례는 드문데 나온다 하더라도 바로 낚아채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M&A가 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된다. 자금난으로 기술개발과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벤처업계에도 M&A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M&A 시장에선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춘 기업들이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많아졌다. 신현장 둘하나벤처컨설팅 사장은 “전자 및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원화가치 하락으로 부도 위기에 직면해 자금조달 차원에서 M&A를 고려하는 곳이 많다”고 밝혔다.

 중기벤처기업 측에서 보면 M&A가 몇 년간 매달려 개발한 소중한 기술이 생산시설 등 운영자금 부족으로 사장되는 것을 막는 기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M&A 활성화는 IPO와 함께 지금 같은 위기상황을 뚫는 최대 무기이자 벤처기업의 생존과 성장전략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 사장은 “IPO처럼 M&A도 기업에 신기술을 공급해 성장성을 갖춘 기업이 탄생하는 선순환고리가 될 수 있다”며 “벤처기업이 M&A로 덩치를 키우고 미래 성장성을 확보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