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매체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시장 5위권 기업들이 앞다퉈 신성장 사업으로 지목해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도시바·하이닉스반도체·마이크론테크놀로지·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새해 SSD 시장 선점을 잔뜩 벼르고 있다. 특히 이들 낸드 플래시 5위권 기업들은 현재 가격이 급락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수익성을 제고하는 탈출구로 SSD를 주목하고 응용 제품 확산에 일제히 들어갔다. 즉, 낸드 플래시와 컨트롤러로 구성한 SSD를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킬러애플리케이션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아이서플라이(12월)는 SSD 시장이 올해 8400만 달러에서 2011년 67억6400 만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4GB SSD를 탑재한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 SSD 사용처를 확대하는 등 주도권 쥐기에 본격 나섰다. 이 회사는 그동안 노트 PC·데스크 톱 PC·블레이드 서버 등 제품에 SSD를 채택해왔다. 삼성전자는 작년말 세계 최초로 256GB SSD 양산에 들어가는 등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용량의 제품 라인업 (256/128/64/32/16/8GB)을 갖추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6·32 GB SSD를 작년말 출시, 넷북(미니노트북) 시장에 첫 진출, SSD 시장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내 64·128Gb 등의 대용량 2.5인치형 SSD를 본격 양산하는 등 SSD 제품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대, SSD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도시바도 작년말 256 GB PC용 SSD를 양산한 데 이어 이달 512 GB 용량의 노트북용 SSD를 이달 처음 선보이고 2분기에 본격 양산, SSD 시장 선두 주자인 삼성전자 추격에 나섰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256GB SSD를 올 3월께 출시, SSD 시장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인텔은 일본 히타치와 서버용 SSD를 지난 12월초 공동 개발키로 합의하고 2010년 초 서버용 SS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은 또한 작년 11월 80GB SSD를 양산한 데 이어 이달 160GB SSD 양산에 본격 나서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SD 시장의 성장성을 의심할 수 없지만 기존 HDD 대비 비싼 가격이 시장 확산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며 “40 나노 공정의 수율을 조기 안정화함으로써 SSD 생산 원가를 대폭 절감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시장 선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SD는 발열·저전력·유지보수 비용 등 면에서 절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대체할 차세대 저장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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