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 공모시장 `한파주의보`

 기업공개(IPO)를 희망하는 기업이 하나도 없다. 이로 인해 새해 벽두부터 증권사 IPO 담당자들이 구조조정 불안에 떨고 있다.

 새해 유가증권 공모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 상장을 연기한 10개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조차 상장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6일 현재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하나도 없다. 국내 증시 상장을 위해선 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거친 다음 금감원에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상장을 연기한 기업도 차일피일 신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현상이 상반기 내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적극성을 보이는 기업은 조선기자재 업체인 STX엔파코다. STX엔파코는 지난해 6월 12일 상장심사 후 한차례 공모를 철회했지만 2월 이후 상장 가능성을 KRX 측에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로, SK C&C, 롯데건설, 대우캐피탈, 포스코건설, 동양생명, 한미파슨스, 동원엔터프라이즈, 중원어업 등 아홉 곳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코스닥시장도 1월 세 곳이 상장 예정이지만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해 심사청구 기업수도 2006년 72개사, 2007년 90개사, 2008년 70개사로 3년 내 최저였다. 서상준 KRX 상장심사 2팀장은 “기업 실적이 4분기에 워낙 나빠진 탓에 심사를 미루는 기업들도 많고 지난해 상장심사를 통과하고 공모를 연기한 10여개 기업도 올해 하반기에나 시장에 노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IPO기업 윤곽이 드러나지 않자 증권사의 꽃인 IPO담당자의 위상이 떨어져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다.

 한 대형 증권사 IPO 관계자는 “연말이면 다음해 IPO예정기업의 윤곽이 드러나는데 올해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주식시장 부진이 함께 이어진데다 상장예정이던 기업조차 실적이 저조해 IPO를 연기하고 있다”면서 “IPO 시장에서 그나마 수익을 내던 증권사조차 지난해 이 분야에서 적자를 내고 있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되거나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말 M&A, IPO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하나IB투자증권이 하나대투증권으로 통합됐고 은행들이 IB업무를 축소하는 것도 이런 경기 상황과 무관치 않다. 여기에 내달 4일 자본시장 통합법이 시행될 경우 증권업계의 이합집산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IPO 담당자의 위상은 더욱 추락할 전망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