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3G 1위자리 집착 버리나?

SK텔레콤이 3G 시장에서 KTF를 턱 밑까지 추격한 가운데 KTF가 그동안 유지해 온 ‘3G 올인’ 전략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 이상 가입자 확보를 통한 3G 시장 점유율 1위에 연연하지 않고, 서비스 품질 강화를 통한 `SHOW` 브랜드 이미지 고도화에 주력한다는 것.

현재(지난해 12월 말 기준) 양사의 3G 가입자 현황은 KTF 826만6,081명 SK텔레콤 823만9,455명으로 작년 1월 기록인 70만3,737명의 격차가 2만6,626명까지 줄어든 상태.

이르면 이번 달이나 내달 안에 3G 가입자 순위가 역전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KTF 내부에서도 SK텔레콤의 3G 가입자 역전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3G에서 SK텔레콤에 턱밑까지 추격당하고 있음에도 불구, KTF는 의외로 의연하다. 한발 더 나아가 이제는 가입자 유치 경쟁 보다는 서비스와 요금, 브랜드 부분을 강화해 ‘3G는 KTF’라는 이미지 고착화 작업에 나서는 등 형님다운 면을 보이고 있다.

설령 3G에서 SK텔레콤에 추월 당하더라도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붓는 전략은 구사하지 않겠다는게 KTF의 입장인 듯 하다.

이는 ‘3G 올인’ 전략을 통해 경쟁사와의 가입자 격차를 벌리고, 3G 붐을 일으키려 했던 과거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사실 KTF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지됐다. 과도한 3G 마케팅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지난 2분기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SK텔레콤의 추격에도 내실을 기하는데 주력해 왔던 것.

이같은 행보는 올들어서도 지속,강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행민 KTF 대표는 5일 시무식에서 “물량과 숫자, 지표에 의한 외형 성장이 아닌, 고객의 니즈와 욕구에 기반한 본질을 추구해야 한다”며 “쓰고 싶은 서비스, 갖고 싶은 단말기, 자부심 넘치는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혀 ‘3G 올인’ 전략의 궤도 수정을 시사했다.

결국 KTF는 ‘3G 시장 1위’에 집착하지 않고 SHOW 브랜드 이미지 확충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선 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F는 지난해에 이어 ‘쇼킹제휴팩’ 형태의 이종 서비스간의 제휴모델 출시에 집중하는 한편, ‘쇼 데이터 완전자유’와 같은 저렴한 틈새서비스를 계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모바일 메신저의 이통사 연동을 추진해 사용자 편의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말기 부분에서도 올해 4월부터 위피 위무화가 폐지되는 만큼 아이폰 및 노키아폰 해외폰 수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KTF 전용폰 출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TF의 한 관계자는 “가입자에 연연해 과거와 같은 마케팅 경쟁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당초 계획했던 3G 가입자 목표를 달성한 만큼, 서비스 강화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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