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CES 2009]가전 트렌드 주도할 `슈퍼스타`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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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CR(1970년), 캠코더(1981년), DVD(1996년), X박스(2001년), IPTV(2005년), OLED TV(2008년). 그렇다면 2009년은?

 기축년 새해 벽두 산업계의 눈과 귀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각)부터 나흘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적인 IT·가전 전시회 ‘CES 2009’ 때문이다. 미국가전협회(CEA) 주관으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는 IT 제품과 기술 흐름을 한눈에 보여줘 매년 ‘트렌드세터(Trend Setter)’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수년 동안 CES로 데뷔한 기술과 상품을 통해 미래 시장과 히트 상품을 점칠 수 있었다. 1981년 캠코더와 CD, 1985년 닌텐도가 출품됐고 1996년에는 DVD가, 2001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X박스가 주목을 받았다. 2007년에는 블루레이 디스크와 HD DVD 듀얼 포맷 등 차세대 저장장치가 ‘최고의 스타’였다. 올해 CES에 단독 부스로 참가하는 이명우 레인콤 부회장은 참가 배경에 관해 “산업계에 영향을 끼치는 최신 흐름을 읽고 파트너와 비즈니스 전략을 재설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기 불황으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지만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주요 참가 업체는 시장을 뜨겁게 달굴 ‘미래 비밀병기’를 숨겨놓고 CES 개막일만 기다리고 있다.

 ◇규모는 위축, 그러나 ‘스타’는 있다=‘CES 2009’는 규모 면에서 다소 줄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CES도 예외일 수 없다. 주최 측은 올해 13만명이 전시회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방문객 14만1150명에 비해 8%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시업체도 지난해 2970개에서 올해에는 2700개로 다소 위축됐다. 이에 따라 전체 전시 면적도 지난해 185만스퀘어피트(sqft)에서 170만스퀘어피트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뜨는 분야’도 있다. CEA 측은 “전체 전시 규모는 줄었지만 올해 CES에서 300여개 업체가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처음 출전하는 업체는 주로 게임·디지털 이미징·엔터테인먼트 콘텐츠·위치 서비스(LBS/GPS)군이다.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일렉트로닉아츠(EA)·화웨이·포닉스·PwC·버라이즌 등이 올해 CES에 처음 얼굴을 내민다. 게리 샤피로 CEA 회장은 “경기 불황으로 모든 소비재 시장에 찬바람이 불었지만 지난해 말 홀리데이 시즌에 게임 5.6%, 디지털 이미징 9%, GPS·LBS 제품은 매출이 30%가 늘었다”며 “CES 2009 참가 업체도 대부분 줄었지만 이들 업종은 유독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3대 흐름은 ‘친환경(Eco)’ ‘융합(New Convergence)’ ‘연결성(Great Connectivity)’=올해 CES 테마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친환경 제품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그린테크(Green Tech)’ 세션을 통해 산업계에 번지고 있는 친환경 경영에 부응할 계획이다. 에너자이저는 전시회 시작 전부터 휴대폰 등 모바일용 ‘차세대 아연(zinc-air)’ 건전지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LG전자도 스마트 에너지 절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TV·모니터 등을 주력으로 전시한다. 전시회에서 온실가스 감출 내용을 담은 ‘친환경 전략’도 발표한다. 컨버전스 제품도 여전히 관심사다. 콘텐츠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새로운(New) 비즈니스 모델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은 TV와 모바일이 결합한 ‘모바일TV’, 게임과 인터넷 포털 등 온라인 콘텐츠 업체와 제휴해 ‘브로드밴드TV’를 선보인다. 떠오른 멀티미디어 환경을 구현하는 유무선 인터페이스 기술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보다 진보한(Great) 소프트웨어와 웹 접속 기능을 가진 제품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무선’ HDMI와 ‘USB3.0’ 등은 이미 CES 개막 전부터 블로거들의 화두였다. LG전자 측은 “무선으로 TV와 홈 시어터를 연결해 데이터를 원본 풀HD 영상 그대로 전송하는 기술을 지원하는 제품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TV 슬림화·혁신 디자인 제품 등 볼거리도 풍성=전시회의 묘미는 단연 혁신 제품이다. TV에서는 슬림화 경쟁이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을 예정이다. TV두께는 이미 ‘㎜’ 전쟁을 선언했다. LG전자는 CES 2009 혁신상을 수상한 직하 방식의 24.8㎜ LED LCD TV와 모니터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공개한 44.4㎜ 두께 ‘보르도 850’ LCD TV보다 무려 6배 이상 얇은 6.5㎜ 두께 TV를 내놓고 슬림화 경쟁에 ‘맞불’을 놓는다. 독일에서 열린 ‘IFA 2008’에서 9.9㎜ 제품을 내놓은 소니가 과연 얼마나 얇은 제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호시탐탐 TV 수장 자리를 넘보는 파나소닉·샤프 등 글로벌TV 업체도 베일에 쌓인 전략 모델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휴대폰에서 볼거리는 ‘스마트폰’과 ‘인터넷폰’이다. 컬러 스크린을 탑재하고 PC통합, 카메라 지원, 무선 메시지 기능, 게임 등 각종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이 전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하는 ‘익스플로러 8’ 베타 버전과 ‘비스타’의 뒤를 이을 PC OS ‘윈도7’도 CES 2009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닐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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