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S 2009를 찾는 VIP 중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기조 연설자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기조 연설을 맡아 온 빌 게이츠 전 MS 회장 뒤를 이어받았다. CES 기조연설로 데뷔식을 치르는 발머 CEO가 세계적인 금융 위기 극복, 소비 가전과 컴퓨터의 새로운 만남 등에서 어떤 통찰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발머 CEO는 무대를 뛰어다니고 괴성을 지르는 등 특유의 열정적인 무대 매너로 잘 알려져 있다.
첫날 기조 연설자로 나선 앨런 멀랠리 포드 CEO도 주목된다. 포드를 포함한 미국 자동차 ‘빅3’ 운명에 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는 가운데, 그가 던질 자기 반성과 위기 극복의 희망 시나리오는 2009년 새해 메시지로서 손색이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게리 샤피오 미국 가전협회(CEA) 회장,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사장, 존 체임버스 시스코 사장 등이 11일까지 차례로 기조 연설에 나선다.
기조 연설자는 아니지만, 케빈 마틴 미 연방통신위원회 의장의 CES 나들이도 주목된다. 그는 게리 샤피로가 진행하는 일대일 토론 패널로 참석한다. 마틴 의장은 재임 중 700㎒ 무선망 개방, 디지털TV 전환 등 개혁적인 조치를 잇따라 실천한 인물로 주목받았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으로 임기를 만료하는 마틴 의장이 마지막 외부 공식 행사에서 통신·방송의 융합과 기술 진화, 초고속 인터넷 확대 등 현안에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LG전자 주요 경영진도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다. 디스플레이·프린터를 총괄하는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총괄 사장부터 최지성 정보통신총괄 사장, 권오현 반도체총괄 사장, 이상완 LCD총괄 사장까지 전시회를 찾아 거래 고객과 면담한다. LG전자는 강신익 홈 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사장),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명규 북미지역본부 사장, 안승권 MC사업본부장(사장), 황운광 비즈니스 솔루션 본부장(부사장) 등이 CES를 찾는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세계 D램 시장 2위 업체인 하이닉스의 김종갑 사장도 CES에서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전시회를 찾을 예정인 반면에 지난해 전시회를 찾았던 남용 부회장은 국내에서 다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