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패널의 흠이 있는 부분을 잘라내 재활용하는 시장이 새로 열렸다.
LG디스플레이가 3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최근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용 LCD 모듈 사업에 나선 에스티아이와 디스플레이솔루션(DS)사에 새해 1분기부터 이른바 불량 패널(폐기 셀)을 공급키로 했다. 불량 LCD 패널이란 양산 제품 가운데 일부 지점에 손상이 간 셀 형태의 제품으로, 해당 부분만 절삭하면 다른 용도로 쓸 수 있다. 가령 4:3 혹은 16:9의 비율로 만들어진 TV용 LCD 셀의 일부를 잘라내 바 타입의 모듈로 재가공할 수 있다.
LCD 패널 업체로선 제품 신뢰성 문제나 기술 유출의 우려로 그동안 버렸던 LCD 폐기 셀을 외부에 판매하는 틈새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DID 모듈 업체도 저렴한 가격에 LCD 셀을 확보, DID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미 에스티아이와 DS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아 시제품을 만들었으며, 새해 2분기에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노승민 에스티아이 사장은 “가뜩이나 침체한 내년도 LCD 패널 시장에서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패널 업체나 우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신규 사업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사가 불량 LCD 패널을 재활용 제품으로 양산할 수 있는 것은 폐기 셀 절삭·가공 기술을 보유한 덕분이다. 실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에스티아이는 세계 처음 5세대(1100㎜*1300㎜)용 기판유리 식각장비를 대만 CMO에 양산 공급, LCD 패널 절삭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바 타입 DID 모듈 양산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도 준비중이다. 국내선 코스닥 상장사인 토비스가 바 타입 DID 모듈을 양산하고 있으나, 폐기 셀이 아닌 모듈 형태의 A급 LCD 제품을 재가공한다.
한편,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세계 DID 패널 시장은 새해 100만대를 돌파한 뒤 오는 2011년이면 연 50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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