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닌텐도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난해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위(Wii)’와 휴대형 ‘DS’로 전세계 게임기 시장을 평정한 닌텐도는 올 상반기(4∼9월)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닌텐도는 여세를 몰아 지난 11월 세 번째 휴대형 게임기 ‘닌텐도DSi’를 내놨는데 발매 7주 만에 일본에서만 100만대를 팔아 치웠다. 닌텐도는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한다는 철학을 실천해 대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쟁사들과 달리 하드웨어 개발에만 몰입하지 않고 값싼 기기를 보급한 전략도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닌텐도의 혁신은 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일본 게임 시장이 최악이던 2002∼2003년 사이 회사의 실적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을 보고 닌텐도는 게임 인구가 줄어드는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는 ‘게임 조작이 너무 어렵다’는 걸 알게 됐는데, 닌텐도 이런 성공 비결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더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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