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을 높이고 사용자 감성까지 만족시켜라.’
IT·모바일 기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품질 등 하나의 특성만을 만족하는 제품은 장수하기 힘들다는 명제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이동통신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모바일 서비스 등에서도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하기 위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IT 시장의 변화와 미래상을 이끌고 있는 제품과 감성 트렌드는 무엇일까. 이 같은 궁금증에 대한 해답 찾기는 ‘위기는 기회’라는 명제를 현실화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다.
‘책상 위에 있던 PC가 손안으로 들어온다.’
휴대폰 사용자의 이용 패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제 휴대폰은 단순히 전화를 걸고 받는 수단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e메일을 확인하고, 동영상과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진정한 개인용 유비쿼터스 단말기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중심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기업 고객 위주였던 스마트폰 사용자층도 일반 사용자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적극적으로 스마트폰을 원하고 있다.
기업 고객 중심이었던 스마트폰 시장은 2007년 7월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아이폰은 감성적인 디자인에 풀터치스크린과 풀브라우징 등 기존의 스마트폰들이 완벽하게 구현하지 못하던 기능을 충실히 구현했다. 일반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은 작년 하반기부터 개인용 블랙베리 단말기를 내놓은 캐나다의 리치인모션(RIM)사의 매출이 2배, 순이익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출시한 ‘T옴니아(SCH-M490)’가 하루에 1000대 가까이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제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시장의 변방에서 당당히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용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휴대폰 업체는 물론이고 인터넷 업체까지 스마트폰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시장과 기술의 변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폰과 블랙베리 등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스마트폰에 이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로 부상한 구글의 움직임이다. 이 업체는 스마트폰용 오픈 OS인 안드로이드를 개발, 전 세계 개발자에게 소스를 공개하며 전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나섰다. 또 삼성전자 등 다양한 휴대폰 업체들과 제휴, 구글폰을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에서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OS를 무기로 내세운 것이다. 구글은 자신들의 강점인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지도·GPS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고 광고 서비스까지 연계해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세다. 시장 전문가들도 구글폰이 현실화될 경우 스마트폰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노키아도 자사의 스마트폰 전용 OS인 심비안을 오픈 소스화하기로 해 다시 한번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신흥 시장 위주의 저가 휴대폰으로 글로벌 1위 휴대폰 업체의 위상을 지키고 있는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위세를 자랑한다. 특히 심비안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 세계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심비안의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하지만 리눅스와 안드로이드 등 신흥 세력의 거센 도전으로 비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심비안을 공개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라는 평가다. 노키아는 전 세계에 걸쳐 스마트폰 전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협력사들을 최대한 자신의 우산 속으로 끌어들여 철옹성을 구축할 태세다. 스마트폰의 성공 여부가 많은 사용자를 유인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를 얼마나 접목하는지에 달려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현실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다.
◆국내외 시장 전망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2006년 8000만대 수준에서 작년 1억20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올해에는 작년보다 41% 이상 성장한 1억7000만대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2006년에는 8.4%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10%를 넘어섰다. 또 20011년께에는 33% 이상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성장은 당분간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선진 시장에서 고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최근 두 업체가 PC사업 부문을 휴대폰 사업을 관장하는 정보통신총괄(삼성전자)과 MC사업본부(LG전자)로 이관한 것도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MS의 윈도 모바일을 탑재한 풀터치스크린 스마트폰 ‘옴니아(OMNIA)’를 내놓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히 옴니아는 애플 아이폰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개발에 뒤처져 있던 LG전자도 스마트폰 기술 및 제품 라인업 확대를 준비 중이다.
국내 시장에도 다양한 스마트폰이 소개되고 있다. 블랙베리는 물론이고 대만 업체인 HTC의 스마트폰이 연이어 국내를 노크하고 있다. 또 노키아·소니에릭슨 등 해외 휴대폰 업체의 스마트폰을 도입하기 위한 국내 이통사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 같은 추세는 소비자의 휴대폰 선택권을 향상해 가입자를 확대하고 무선 인터넷에 기반한 매출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과 비교해 아직까지 국내 사용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것이 사실이다. 아직 스마트폰 가격이 비싸고 이통사도 광고 및 보조금 지급 등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지는 일반 소비자의 반응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있는 수준이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수십만명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가 출시 여부가 불투명한 아이폰의 수입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국내 스마트폰 시장도 다양한 제품의 출시가 이뤄진다면 크게 성장할 여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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