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테이프가 디지털 저장 장치에 밀려 임종을 맞이하게 됐다.
마지막 남은 주요 VHS 테이프 생산업체인 미국 DVA마저 테이프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밝혔다.
LA타임스는 플로리다에 위치한 이 업체가 지난 10월 생산한 비디오 테이프 재고를 모두 출하했으며 더 이상 VHS테이프를 생산하지 않는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10월에 출하된 테이프 중 200만개 정도가 아직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비디오 테이프들도 대부분 올해 안에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일본 JVC가 개발한 가정용 비디오 방식인 VHS는 소니의 베타맥스와 치열한 표준 전쟁에서 이긴 후 지난 30년간 비디오 시장을 석권해왔다. 하지만 DVD가 자리를 잡으면서 2000년 이후 주요 VHS 테이프 생산 업체들이 가동을 중단해왔다.
JVC도 지난 11월 말 더 이상 VHS전용 플레이어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사실상 VHS 시대의 종결은 영화사들이 더 이상 VHS로 영화를 출시하지 않고 대신 DVD로 영화를 내놓으면서 이미 예견돼 왔다. 수년전부터 미국 대형 비디오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 웨스트코스트비디오 등 VHS 테이프 형태로 된 영화 유통을 중단했다. 지난 2006년 출시된 ‘폭력의 역사’가 VHS로 발매된 마지막 할리우드 영화로 기록됐다.
라이언 쿠글러 DVA 공동 CEO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VHS가 판매되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될 것이 확실하다”며 “DVD의 등장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VHS가 사라지지만 DVD 역시 앞으로 3∼4년안에 블루레이디스크에 자리를 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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