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대 통신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고 있는 AT&T와 버라이즌이 미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의 승인에 따라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가입자 및 주파수 등 자산교환을 완료했다고 인포메이션위크가 24일 보도했다.
현재 미국 이통시장은 새로운 이통사의 진입 없이 경쟁 업체들끼리 타사 가입자를 빼오기나 합병을 통해 성장하는 치열한 경쟁 구조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합병으로 세를 불린 미 양대 통신사는 주파수와 가입자를 포함한 자산 교환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버라이즌은 70만명의 가입자를 가진 루럴셀룰러를 26억7000만달러에 인수했다. 버라이즌은 CDMA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기존 고객들에게는 CDMA와 GSM 두가지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에 따라 버라이즌은 GSM방식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AT&T에 루럴셀룰러의 라이선스, 네트워크, 가입자 등을 포함한 자산을 양도했다.
반대로 버라이즌은 AT&T의 켄터키 지역 라이선스, 네트워크, 가입자 등의 자산을 양도 받았다. 이 자산은 AT&T가 지난해 170만명의 서비스 가입자를 가진 오클라호마 지역 통신업체인 돕슨커뮤니케이션스를 현금 5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획득한 것 중 일부다. 이와 함께 버라이즌은 10㎒ 무선통신 주파수도 받았다.
양사는 이 교환에 따라 켄터키, 뉴욕, 버몬트, 워싱턴 지역에 음성 및 데이터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양사는 자산 교환을 위한 FCC의 승낙을 받아내 윈-윈 전략을 실현했지만 여전히 미 최대이통사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7140만의 가입자가 있는 AT&T가 공식적으론 미 최대 이통사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버라이즌이 281억달러에 알텔을 인수하기로 합의해, 인수가 완료될 경우 버라이즌이 가입자 8000만을 가진 미 최대 이통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현재 버라이즌은 67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또 버라이즌은 새해 620만의 가입자를 가진 CDMA기반 서비스 제공 이통사 ‘US셀룰러’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연말 세일 기간을 맞아 AT&T는 3G 아이폰, 리서치인모바일(RIM)의 ‘블랙베리볼드’ 등의 스마트폰을 앞세워 가입자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버라이즌은 삼성전자 ‘옴니아’와 RIM ‘블랙베리스톰’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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