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상반기에만 벤처펀드 조성에 최소 1000억원 이상이 지원된다. 이를 통해 결성되는 벤처펀드 규모는 3000억∼4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정부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새해 중소·벤처업계의 자금난을 감안, 상반기까지 전체 재원의 70%(약 102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새해 정부 모태펀드 재원 1450억원에 올해까지 미투자 이월분 100억∼200억원을 포함 약 1600억원에 달해 70%면 최소 1000억원이 넘는다. 최수규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정부는 벤처투자가 줄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재원을 최대한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정부 투자 확대와 별도로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연기금과 외국 벤처투자자금이 벤처펀드에 출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새해 벤처펀드 투자 규모는 모태펀드에 편입되지 않은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을 포함하면 대폭 확대된다. 문산기금은 당초 2009년까지 총 280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었으나 문화부가 자체 콘텐츠산업진흥기금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하며 올해부터는 출자를 중단했다. 현재까지 1500억원만 출연됐으며, 기획재정부 등 유관부처와 기금 조성 여부를 협의 중이다.
김낙중 문화부 문화산업정책과장은 “새해 2월 임시국회 통과를 목표로 관련 법이 개정 중”이라며 “콘텐츠진흥기금 조성이 안되면 모태펀드에 출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올해 미조성금 921억원과 새해 조성금 385억원을 포함하면, 최대 1306억원이 모태펀드에 출자된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창업·지방 등 특수목적 벤처펀드에 대한 모태펀드의 출자비율을 상향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민간투자자(LP)의 벤처펀드 출자가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모태펀드 출자 확대 없이는 특수목적 펀드는 결성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정부가 고려하는 출자 확대비율은 최고 80%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재 확정된 것을 기준으로 새해까지 조성된 모태펀드 재원은 총 8551억원이다. 여기에 문산기금 잔여분 1306억원이 추가되면 총 9857억원으로 당초 목표했던 2009년 1조원 모태펀드 결성에 육박하게 된다. 모태펀드 결성 첫해인 2004년 586억원을 출자해 총 272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으며, 올해까지 모태펀드가 총 7559억원(108개 펀드, 예정 포함)을 출자해 2조7327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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