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산요전기의 대주주인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다이와증권에 이어 골드만삭스로부터도 주식 인수가격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회사간 인수합병(M&A)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파나소닉은 산요전기의 주식 인수가격을 종전 120엔에서 131엔으로 높여 제시하고도 골드만삭스의 반발에 부딪혀 시간을 지체해왔으나 최근 협상에서 극적인 타결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나소닉과 산요전기는 19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회사 M&A에 필요한 자본 및 업무 제휴 등의 절차에 최종 합의키로 했다.
산요전기 지분의 70% 가량을 소유한 금융 3사가 주식공개매수(TOB)에 응하기로 하면서 산요전기는 파나소닉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수순을 밟게 됐으며, 내년 봄엔 연결매출 10조엔이 넘는 일본 최대 가전 메이커가 탄생하게 됐다.
TOB 추진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한 골드만삭스는 그동안 주당 200엔 이상을 고집하며 감정적으로 추가조건을 제시하는 등 완강히 버텨왔다. 하지만 파나소닉의 끈질긴 설득작업에 결국 두손을 들었다. 여기엔 금융시장이 더 악화되기 전에 산요전기에 투자했던 자금을 서둘러 회수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6일 9∼11월 분기 결산공고를 통해 21억2100만달러(약 2조7509억원)의 분기손실과 상장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날로 악화되는 금융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자산의 현금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산요전기 주식을 주당 131엔으로 환산할 경우 파나소닉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은 5600억엔(약 8조2875억원) 수준이다. 파나소닉은 산요전기의 상장을 유지하는 한편 브랜드도 그대로 살려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노릴 계획이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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