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체 유니와이드테크놀러지(대표 김근범)가 교육업체 확인영어사와의 합병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함에 따라 향배가 주목된다.
유니와이드는 15일 오전 경기도 군포 문화예술회관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확인영어사와의 합병 계약 승인 △사업목적 및 정관 변경 등을 의결했다. 코스닥상장사인 유니와이드는 앞서 지난 10월 말 장외업체 확인영어사와 김근범 대표의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흡수합병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날 주주총회에 따라 유니와이드 경영진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김상우 현 확인영어사 대표 등으로 교체된다. 사명도 등기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확인영어사’로 바뀌며, 등기상 두 회사의 합병은 새해 1월 21일 공식적으로 이뤄진다.
일단 유니와이드 측은 합병과 관계없이 기존 IT사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현재로서는 IT사업을 기존과 동일하게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다만 사명이 바뀜에 따라 기존 사명을 사업부 명칭 형태로 유지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확인영어사가 IT와 무관한 기업이지만 3분기까지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IT사업 부문을 바로 매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근범 대표가 미국에서 운영중인 슈퍼컴퓨터업체 아프로인터내셔널과의 협력관계도 유지할 방침이다. 아프로를 통해 서버를 수출해 온 유니와이드는 김 대표와의 지분관계는 청산됐지만 아프로와의 서버 비즈니스는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하지만 비IT업체가 우회상장을 위해 IT업체 경영권을 인수한 경우 통상적으로 IT사업부문을 매각하거나 분사시키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IT사업이 어떤 형태로든 변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유니와이드는 이미 지난 10월 합병 발표 이후 20%에 가까운 인력을 줄이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상태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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