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내년 성장률 2~3%대서 버텨보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국내 경제위기와 관련, “어느 정도 외환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에 대해 “2∼3%에서 버티도록 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조찬회동에서 “‘국제수지도 흑자를 보이기 시작하고 앞으로도 계속 흑자가 예상돼 우리가 잘 대응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통화스와프로 “1120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더 갖게 됐다”면서, “내년에 실물경제가 침체하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데 그때 대책을 강구해야 소용없고 이렇게 선제적인 외환보유액 확보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과 관련, “만약 내년 상반기에 더 어려워지면 그 때가서 조정하면 된다”면서, “다만 현재 우리는 2∼3%에서 버티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재정지출을 과감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우리나라 내에서 마음대로 정할 수 없다. 외국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도 4대 핵심정책으로 △젊은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기 △신빈곤층(기초생활자가 아니어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지만 금융위기로 지위가 나빠진 사람)에 대한 지원 강화 △고통분담 통한 일자리 나누기 △불필요한 정치비용을 줄이기 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은 앞으로 신속하게 집행될 예정”이라며, “예산안의 핵심 내용은 일자리를 만들고 나누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올해 수출 40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업계 대표 등 4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수출 증대에 힘쓴 업계 대표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뒤 정부의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창출 대책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찬에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기업 대표 30여 명을 비롯한 이희범 한국무역협회 회장, 조환익 코트라(KOTRA) 사장,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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