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이 무선인터넷 더 즐겨"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낙후된 아시아 지역 사용자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무선 인터넷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즐기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로이터는 조사 기관인 닐슨이 최근 전세계 온라인 사용자 2만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닐슨 글로벌 온라인 소비자 조사’를 소개하면서 동서양의 미디어 이용 행태가 상반되며 결과적으로 디지털 정보격차는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서양 사용자들은 비디오 게임 콘솔이나 DVD플레이어 등 유선 기기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접하는 반면 아시아인들은 주로 인터넷 기능이 지원되는 차세대 휴대기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필리핀은 조사 대상 52개국가 중 디지털 미디어 기기의 사용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 꼽혀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국가 중 10위권안에 든 나라는 필리핀 외에 중국·베트남·말레이시아·태국 등이었다.

 보고서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필리핀의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필리핀은 카페 등 공공장소의 인터넷 인프라를 통해 문자 메시지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SNS)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아 SNS ‘프렌드스터’에 접속하는 필리핀 사용자가 전체 응답자의 5분의 1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클라스 호메즈 닐슨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아시아 지역 사용자들은 유선 인터넷을 건너뛰고 곧바로 무선 환경을 접한 경우가 많다”며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성향과 중국·싱가포르 정부 등이 광대역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는 것 등도 아시아의 무선 디지털 콘텐츠 이용을 활성화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지난 한 달간 미디어 사용량을 조사한 결과 데스크톱PC 또는 노트북PC 사용자가 77%로 TV를 시청한 사용자(75%)를 앞질렀다. CD플레이어와 DVD플레이어가 각각 50%, 48%로 뒤를 이었다. 웹 기반 휴대폰의 사용 빈도는 30%로 일반 통화 기능을 갖춘 휴대폰(40%)에 조금 못 미쳤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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