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자동차 세계 첫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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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이 토종 전기자동차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15일 중국 BYD는 자체 개발한 전기자동차 ‘F3DM’를 선보이고 이달부터 마케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2월말께 자동차 매장을 통해 ‘F3DM’을 시판할 계획이다. 이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 및 탱크를 장착하고 있지만, 평상시엔 가솔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배터리가 방전된 때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만 비상 연료로 가솔린을 사용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아닌 전기자동차다.

 전기자동차 양산은 도요타, GM 등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보다도 1년 이상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도요타는 2009년 이후에나 전기자동차를 판매할 예정이며, GM은 2010년을 계획하고 있다. BYD는 이르면 2010년 상반기에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에서 가장 싼 전기자동차=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BYD가 전기자동차를 빠르게 상용화했을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 도요타나 GM 등은 전기자동차 판매 예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M의 전기자동차 공급 가격을 최소 4만달러로 점친다. F3DM의 가격은 15만위안 이하, 달러 환율로는 2만2000달러(약 3000만원) 이하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의 도요타 영업 임원은 “F3DM의 승차감과 질은 일본 및 서구 자동차업계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고 해도 15만위안에 가격을 맞출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BYD의 매니저는 “중국의 준준형 가격에 맞추기 위해 12만위안까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F3DM은 한번 충전하면 80∼100㎞까지 간다. 집에서 충전하는 데는 7시간 걸리며, 전용 충전소에선 10분 만에 5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중국 정부, 벌써 수십대 구매 예약=중국 정부는 전기자동차를 전략적으로 육성, BYD의 양산 체제를 지원했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앞으로 4년간 대체에너지를 사용하는 자동차를 만든 회사와 구매한 소비자에게 약 200억위안의 각종 세금혜택과 보조금을 지원키로 했다. BYD의 본사가 있는 선전시는 F3DM 초기 물량 수십대를 구매키로 했다.

 2012년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닛산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으로 2020년까지 중국에서 팔리는 중국 자동차가 배터리 동력을 이용한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D의 도전 성공할까=BYD는 1995년 배터리 생산업체로 출발했다. 2차전지 생산업체가 2003년 산시성투자그룹과 공동으로 20억위안을 투자, 전기자동차 개발에 나서겠다고 발표, 중국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지난 9월 ‘투자의 귀재’ 워런 버릿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BYD 그룹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고 공식 밝히면서 왕촨푸 BYD 그룹 회장의 남다른 도전은 대륙에서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BYD 전기자동차가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는 데는 장애요소도 많다. 우선 중국 내 충전소 인프라가 별로 없다. 주차장을 가진 사람도 별로 없어 집 충전도 힘들다. BYD는 현재 충전소 확대를 몇몇 업체와 투자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전기자동차가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월스리트저널은 중국 전기에너지가 대부분 화석연료를 쓰는 화력발전소라면서, 석유 대신 배터리를 쓴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저감엔 별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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