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렸던 비메모리업계도 실적 악화로 감산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내셔널세미컨덕터, 알테라, IDT, 브로드컴 등이 분기 실적 전망을 10∼30%까지 일제히 낮췄다. 일부 기업은 주문량 감소로 공장가동률을 50%까지 낮추는 등 긴축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노키아발’ 4분기 실적 악화=인텔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메모리업계 실적은 휴대폰 등 통신시장 전망과 맞물려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인 노키아의 실적 악화와 내년도 생산량 감소 계획이 통신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비메모리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노키아 등에 휴대폰 칩을 공급하는 TI는 4분기 매출 목표를 당초 28억3000만∼30억7000만달러에서 23억∼25억달러로, 브로드컴 역시 12억4000만달러에서 11억7000만달러로 매출을 낮췄다. 세계 5대 휴대폰에 칩을 공급하는 내셔널세미컨덕터는 4분기 매출이 30% 가량 줄어들 것으로 봤으며 무선칩설계업체인 알테라 역시 전분기 대비 9∼12%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키아는 올 휴대폰 판매 대수를 당초 예상보다 2000만대 줄어든 12억4000만대로 예상했으며, 내년 휴대폰 판매량 및 통신장비 시장이 5%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공장 가동률 ‘뚝’=휴대폰업체들은 칩 주문량을 크게 줄이면서 비메모리업계의 주요 공장들이 잇따라 멈춰서고 있다. 재고 수준을 최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경영 우선 순위가 됐다.
TI 측은 “이미 최대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다”면서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내셔널컨덕터도 이번 분기부터 감산 계획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의 브라이언 할라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부터 공장 가동률을 크게 낮출 예정이기 때문에 수익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면서 “소비 수요가 다시 살아나는데는 6∼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 대폭 수술 불가피=하이닉스, 도시바 등 메모리업계에 이어 비메모리 업계도 잇따라 감산 계획에 돌입하면서 반도체 시장 규모 예측이 더욱 힘들 전망이다.
특히 비메모리업계는 올 상반기 10%대 고성장에서 내년에는 마이너스 성장까지 감수해야 하는 ‘롤러코스터’ 장세에 몰린 상태다. 지난 8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집계에 따르면, 메모리 제품을 제외한 반도체 매출은 올 상반기 신흥 시장의 PC와 휴대폰 판매에 힘입어 12% 가량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가트너가 휴대폰 시장이 10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아이서플라이도 휴대폰 출하량이 6%로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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