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톱/기준금리 인하 확실, 문제는 인하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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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기 물가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수 부진이 경기를 지나치게 약화시키지 않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갈 생각이다.”

지난달 7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4.25%에서 4%로 내린 후 한 말이다.

이 총재는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내수도, 수출 전망도 별로 좋지 않은 상황이며 성장률이 상당히 내려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발언은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같은 예상은 한달만에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수출이 11월에는 마이너스 증가를 기록했고 내수도 크게 부진한 상황이다.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하되고 있지만 경기둔화와 신용위험 확산을 풀기 위해서는 추가 인하가 필요한 이유다.

전문가들도 금융시장 경색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록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가 한국은행에 추가적인 금리인하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도 한국은행에게는 부담이다.

이에따라 한국증권업협회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 2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89.9%가 한국은행이 12월 기준금리를 또 다시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 스웨덴 릭스은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지난주 일제히 금리를 인하한 소식도 금리인하론에 힘을 더하고 있다.

다만 문제는 한은이 금리인하 속도를 점진적으로 가져가느냐, 아니면 큰 폭으로 인하하느냐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폭은 최저 0.25%포인트, 최대 0.50%포인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선제적이고 큰 폭의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진이 해소되기를 기대하면서 0.50%포인트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유가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안정되고 있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낮아진 만큼 금리인하 폭을 확대해 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태다.

최석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면서 콜금리 하락압력도 높아질 수 밖에 없어 금통위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3차례에 걸친 금리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4.0%까지 낮췄음에도 여전히 시장금리는 좀처럼 내려갈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도 대폭 인하를 부추기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표>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단위:%)

2008 11월 07일 4.00

2008 10월 27일 4.25

2008 10월 09일 5.00

2008 08월 07일 5.25

2008 03월 07일 5.00

2007 08월 09일 5.00

2007 07월 12일 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