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대 통신사인 텔레콤이탈리아가 358억유로(약 108조원)라는 막대한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4000명을 또다시 감원하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한다고 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회사는 내년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하고 30억유로에 달하는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나쁜데다 무리한 투자로 위기를 자초한 브라질에 대한 자산 매각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텔레콤이탈리아는 브라질의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팀브라질에 대한 투자액 회수와 유선사업의 분리 매각 등의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대신 4000명의 직원을 감축과 20억 유로의 비용절감 계획을 내놨다. 이 업체는 이미 5000명을 감원한 바 있어 노조와 친노동자 성향의 정당들이 이번 발표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텔레콤이탈리아는 이 구조조정을 통해 2011년안에 부채규모를 290억유로까지 끌어내릴 계획이지만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중남미에 대한 투자는 계속해 나간다고 밝혔다.
한때 유럽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통신사였던 이 회사는 사업 확장에 인한 휴유증으로 올해 들어 주가가 60% 이상 떨어지는 등위기에 직면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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