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장관 "게임산업 진흥에 정책 무게 싣겠다"

　“자동사냥 프로그램은 기업의 영업을 방해하는 만큼 산업의 저해요소임에 틀림이 없다. 이번 게임법 개정안에 법적인 조치를 담았다. 수출 강화와 더불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열린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온라인게임을 망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자동사냥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근절 의지를 피력했다.

　유 장관은 질의응답 시간에 요즘 이슈로 떠오른 자동사냥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다. 이번에 게임법에 반영해 법적인 처벌 근거를 마련했다”며 “업계에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인 방법을 찾아주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를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오토(자동사냥 프로그램) 근절을 위한 획기적인 분기점이 마련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업계는 이미 오토와의 싸움을 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문제를 막는다 해도 법적인 제재가 없어서 아무 소용이 없었다. 법으로 제재하면 실제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반겼다.

　유 장관은 또 김기영 T3엔터테인먼트 사장이 기능성게임에 대한 마케팅 지원을 건의하자 “기능성게임은 먼저 개발해서 마케팅만 지원해 달라고 하는 것보다는 개발할 때 처음부터 같이 의논해야 좀 더 빠른 접근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부는 물론 다른 부처도 필요하면 처음부터 같이 참여해서 하자”고 당부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는 콘솔게임 및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관심을 가져달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닌텐도코리아 대표는 “오늘 발표 내용은 온라인게임에 대한 진흥책이 대부분인 것 같다”며 “콘솔게임, 특히 불법복제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고, 아케이드 게임사측에서도 “아케이드 게임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유장관은 “(콘솔게임의) 불법복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참고하겠다”고 답한 뒤 “규제보다는 확실하게 진흥에 무게를 둔 정책을 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