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프린터로 `승부`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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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엡손의 통장 프린터, 오키시스템즈의 ‘키오스크 프린터’ 피트니보우스의 주소 출력 프린터.

‘틈새를 잡아라.’

경기 불황으로 사무기기 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주요 업체가 ‘기능성’ 프린터에 승부를 걸고 있다.

가격으로 수요에 대응하기 보다는 틈새 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내놓고 ‘나 만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한국엡손은 은행권을 겨냥해 통장 프린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크기는 작지만 초고속 인쇄 모드 기능으로 빠른 속도로 인쇄할 수 있고 최대 500만자까지 가능한 리본을 탑재했다. 최대 2.6㎜ 통장 두께까지 인쇄해 주며 ‘용지 자동 정렬’ ‘용지 폭·위치 자동 인식’ 기능을 탑재해 인쇄 오류를 줄여 준다. 기어 노출을 최소화한 안전 구조와 운반에 쉽도록 경량으로 제작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이 회사 서치헌 부장은 “은행·증권 사에서 주로 사용하는 통장 프린터는 속도와 안전성이 중요하다”며 “범용 프린터 못지않게 이 제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오키시스템즈도 병원·약국 등 의료 시장을 위한 ‘키오스크 프린터’를 내놨다.

이 프린터는 자체 개발한 의료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수기로 작성한 진료 기록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방사선과 같은 각종 이미지를 출력할 수 있다.

또 병원 입장에서 특정 의약품 주의 사항과 부작용을 공지해 주고 신규 의약품과 서비스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진료 시간을 예악하고 전자의료카드를 통해 각종 개인 의료 데이터도 입력할 수 있다.

오키시스템즈 오태수 부장은 “국내 프린터 업계에서 의료 분야는 아직 미개척 지역”이라며 “프린터와 함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편물에 자동으로 주소와 이미지를 입력할 수 있는 프린터도 나왔다.

피트니보우스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주소 출력 프린터 ‘엑스칼리버’는 우편 봉투에 주소를 출력할 수 있다. 소·중·대 모든 봉투 크기와 호환하며 주소 뿐 아니라 기종에 따라 회사 로고와 광고 같은 간단한 컬러 이미지도 인쇄할 수 있다. 작업 종류에 따라 최고 시간당 1만통에서 3만통까지 출력하고 청구서·안내문·고객 관리 편지 등 대량의 우편물을 발송하는 관공서 등을 겨냥하고 있다.

박명근 대표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프린터지만 이미 외국에서는 보편화한 제품” 이라며 “기존 수작업으로 할 때 보다 비용을 크게 줄여 경기 불황기에 상당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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