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에서 MVNO·IPTV까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8년 통신업계 핫이슈 올해 통신업계에서는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융합’이라는 화두가 현실화됐다. 방송·통신 융합을 위한 규제기관이 새로 출범하는가하면 융합 산업의 대표격인 인터넷(IP)TV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유무선 통신 산업간 융합 역시 무자년 쥐띠해를 뜨겁게 달궜다.
◇2008년, ‘융합’의 현실화= 통신업계는 연초 방송통신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융합으로 향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방통위는 융합 산업 활성화를 기치로 내건 만큼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IPTV 서비스를 강하게 추진했다. 지난 9월에는 KT·SK브로드밴드·LG데이콤 3사를 IPTV 사업자로 선정하는 등 속도를 붙였다.
이런 정책적 기반에서 KT가 지난 달 17일 IPTV 첫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지상파방송사들의 반대로 인해 VOD 수준의 프리IPTV 단계에 머물러 있던 IPTV가 실시간 지상파방송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콘텐츠 서비스를 앞세워 새로운 방통융합시대의 서막을 알린 셈이다. SK브로드밴드·LG데이콤 등 통신사와 SO들도 곧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무선 통신산업 간 융합도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SK브로드밴드를 인수하면서 업계의 유무선 융합을 이끌어 나갔다. 이를 통해 업계에서는 유선전화와 IPTV, 이동전화 등이 어우러진 유무선 간 결합상품이 쏟아졌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KT·KTF CEO가 납품비리로 구속되면서 정치적 배경 논란과 함께 통신장비 구매시스템과 구매관행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2009년 새해 새 얼굴 누굴까 관심=내년엔 주파수 할당과 맞물려 신규 이동통신 사업자 등장이 업계의 화두가 될 전망이다.
방통위가 회수 재배치하는 주파수 및 와이브로 주파수를 신규·후발 사업자 위주로 할당할 것이란 방침을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물 밑 작업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를 통한 제4 이통사업자 등장 여부도 주목된다. 새로운 이통 사업자들이 등장하면서 방통위가 강조해왔던 ‘경쟁을 통한 통신요금 인하’ 정책이 실효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 납품비리로 구속된 KT그룹의 수장이 누구일까와 이를 계기로 KT·KTF간 통합이 얼마나 속도감을 갖고 추진될 것인가도 통신업계 내외의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이밖에 010 번호 강제 통합에 대한 논란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010번호 이용률이 80% 이상되면 강제 통합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내년 초 80%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01X 사용자들의 반대 등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수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전파정책그룹장은 “내년에는 주파수 재배치, 와이브로 번호부여 등의 정책이 추진돼 이통시장의 신규사업자 등장이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며 “정부 의지처럼 이통시장에 경쟁활성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지도 지켜봐야할 대목”이라고 전망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