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차세대 기술혁명의 중심에 IT와 NT, BT뿐만 아니라 산업 간의 융합까지도 고려한 융합기술에 방점을 찍고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하고 나섰다. 특히 부처 간 분산돼 추진해오던 융합 관련 사업을 종합·체계화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투자 계획에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총 7개 부처가 망라돼 있는 이유다. 목표는 원천융합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까지 끌어올리자는 것과 제조업 수출액 가운데 첨단기술 제품 비중을 오는 2013년까지 세계 5위 수준으로 높이자는 것이다.
이에 전자신문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기획으로 국내 과학기술계는 이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그동안 논란을 일으켜온 융합기술은 또 어떻게 정리된 것인지, 연구 현장에서는 정부 방침에 어떻게 대응하며 비전을 내놓고 있는지 등을 집중 조명한다.
◇기술 분류 5개로 최종 정리=국내 융합부문의 사업 수립과 계획 등 정책이 혼선을 겪었던 것은 개념 정리부터 제각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융합기술의 개념을 일괄 정리했다. 단순히 신기술 간 결합 개념에서 과학·기술·문화 등과 창조적 융합 개념으로 확대하고 CT와 ET는 그 자체가 융합기술로 앞서 NT·BT·IT와 다른 형태의 융합핵심기술로 인정하기로 했다. 과학기술계 내부에서조차 달랐던 개념에 대한 말썽의 소지를 없애 통일된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또 정부가 융합기술을 활용 목적에 따라 크게 원천기술창조형(예:미래유망파이어니어사업), 신산업창출형(예: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산업고도화형(예:미래형 자동차사업 )의 세 부문으로 나눠 놓았다. 기술 분야별로는 NT기반, BT기반, IT기반, CT융합, ET융합 기술의 5개로 대별하는 등 사업 전반을 일단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융합기술 누가 개발하고 있나=출연연에서는 표준과학연구원과 생명공학연구원, ETRI, KIST 등이 바이오측정연구, 단백질 칩, IT중심 융합연구,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대학은 KAIST가 나노·바이오·IT 융합연구소를 각각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대는 융합기술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 고려대(디스플레이-반도체물리학과), 성균관대(휴대폰학과), 한양대(나노반도체공학과), 서강대(바이오융합기술학과),건국대(신기술융합학과)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DNA칩 등을 개발 중인 삼성전자·삼성종합기술원·삼성SDS와 나노데이터 저장시스템(NDSS)을 연구 중인 LG전자·LG CNS 외에 SK·SK케미칼·KT·KTF를 비롯한 현대정보기술·코오롱정보통신 등이 u헬스케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기술수준 선진국 대비 50%=국내 융합기술은 선진국 대비 50∼80% 수준이다. 바이오컴퓨터는 미국의 65% 수준으로 발아기고, 양자컴퓨터 부문은 미국 IBM이나 일본 NEC의 50% 수준에 불과하다.
높다고 해봐야 IT를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와 생체인식, 나노일렉트로닉스 부문이 선진국의 8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전문인력의 양적인 부족과 질적인 수준이 낮다는 것이 정부가 바라보는 관점이다.
정명애 ETRI 융합기술 미래기술연구부장은 “융합기술은 기술 발전 진행의 한 과정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융합기술 발전이 가속화되도록 할 것인지와 이 융합기술을 가치 있는 융합 신산업으로 이끌어 낼 수 있는 모멘텀을 구명해 내고 이를 발전 지속시키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융합기술 미래의 성공 전략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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