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로 인한 영상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려면 영화와 방송 등 영상콘텐츠를 지원할 수 있는 기구와 기금을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상훈 전북대 신방과 교수는 27일 서울 상암동 문화콘텐츠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화산업학회 세미나 ’영상콘텐츠 환경 변화와 전망’에서 ’지원 환경의 변화와 진흥정책 방향’ 발제문을 통해 “디지털 융합 시대의 영화는 극장뿐 아니라 다양한 플랫폼에서 복합 활용되는 콘텐츠를 포함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정부부처 협업 모델을 세워야 하며 영화진흥위원회와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의 결합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영화발전기금 부과 대상도 극장 상영 영화뿐 아니라 TV, IPTV, 인터넷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유통되는 멀티영상콘텐츠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영상 진흥정책 수립·수행 기능을 문화체육관광부로 일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방송발전기금을 콘텐츠진흥기금으로 전환하면서 융합 영역 사업자로부터 부담금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고정민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화콘텐츠의 변화와 전망’ 발제문에서 영화산업과 음악산업을 비교하면서 “불법다운로드로 인한 수익성 악화, 통신자본의 유입 등 영화산업이 4∼5년의 시차를 두고 음악산업의 추이를 따라가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업계는 신규 미디어에서 수익을 개척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디지털시네마의 도입을 가속화해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통신기업의 진입도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춘 전략과 중소제작업체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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