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사장 최헌기)는 26일 오픈마켓으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동부엔샵(www.dongbunshop.com)’을 연다고 밝혔다.
동부엔샵은 농·수·축산물 등 신선식품류, 의류는 물론 가전, 휴대폰과 같은 IT제품과 자동차용품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갖췄다.
회사 측은 오픈마켓이라는 업태를 선택한 이유로 유통과정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또 오픈마켓의 단점으로 지적된 제품의 신뢰성 문제는 판매자 사전 검증 시스템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판매자, 즉 오픈마켓 셀러가 동부엔샵에 업체 등록을 신청하면 동부익스프레스에서 직접 셀러를 방문해 판매자로 적합한지를 심사하는 제도다. 동부엔샵에서 주문한 물품은 동부익스프레스가 배송한다.
김병국 동부엔샵 마케팅팀장은 “동부엔샵의 차별화된 서비스와 빠르고 안전한 동부익스프레스 택배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최대한 발휘해 고객에게 좋은 가격,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부엔샵은 정식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한 달 동안 제품 구매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노트북, PMP 등 경품을 증정하고, 연예인 담당 스타일리스트로부터 코디법을 컨설팅 받을 수 있는 기회 등을 제공한다.
정진욱기자 coolj@
<뉴스의 눈>
동부익스프레스의 인터넷쇼핑몰 진출은 물류·유통업계에서는 일종의 ‘파격’으로 여겨진다.
대한통운은 인터넷 쇼핑몰 사업에 과거 진출했다 접었고 한진은 운영하고 있지만, 사업성과는 미미하다. 유통업계의 경우 지난해 12월 CJ홈쇼핑이 오픈마켓 ‘앰플’을 포기했고 이달 20일에는 GS홈쇼핑이 ‘이스토어’를 정리했다. 후발 사업자로 나선 SK텔레콤의 ‘11번가’ 역시 올해 수백억 규모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중이지만, 미국 e베이 계열의 옥션과 G마켓이라는 오픈마켓 공룡의 벽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익스프레스는 7월부터 이번 사업을 준비했고, 지난 추석 때 비공개 형태로 테스트를 거쳤다. 또 한진에서 한진몰을 운영하던 인력을 일부 수혈했다. 정확한 마케팅 예산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11번가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동부엔샵은 물류업체의 사업 다각화라는 측면으로 살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택배물량이 늘어나는 효과다.
동부엔샵에 입점하려면 동부익스프레스 택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의 성패는 얼마나 양질의 셀러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회사 측은 계열사 직원들의 물량으로 양질의 셀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동부는 내부적으로 계열사 전체 직원 5만명이 한 해 주문하는 물량은 100억원으로, 이들이 동부엔샵 셀러들의 물건을 살 수 있게 포인트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동부가 이미 여타 오픈마켓에서 발생하는 물량을 맡고 있는 만큼 직접 유통에도 나서는 경우 기존 물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흥미로운 대목은 유통업체에서 자사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물류사업을 확보하려는 사례는 많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드물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동부그룹이 유통 부문에 진출하려는 포석이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했다. 과거 계열사인 동부하이텍이 오프라인 유통사업을 타진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정진욱기자 cool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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