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크웰오토메이션이 내년도 그린오션 분야 투자를 올해에 비해 10% 이상 늘려 잡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북미 최대 공장자동화(FA) 업체인 로크웰오토메이션의 키스 노스부시 회장 겸 CEO(57·사진)는 “세계경기 침체 여파로 내년도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5% 가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에너지 등 전세계 그린오션 관련 업체의 인수·합병(M&A)과 이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 및 투자는 10% 이상 늘려잡고 있다”고 말했다.
18일(현지 시각)부터 양일 간 미국 내슈빌 게이로드 오프리랜드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오토메이션 페어 2008’에 앞서, 17일 오후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자들을 상대로 게이로드 호텔 델타 아일랜드 보드룸서 가진 간담회서다.
이날 노스부시 회장은 “지난 9월말 마감된 올해 회계연도에서 57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 작년보다 약 7억 달러 가량 늘었다”면서도 “내년에는 유럽·미주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대비 1∼5% 정도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선 순위에 따른 투자의 선택과 집중(Priority focus)을 내년도 사업전략의 원칙으로 삼겠다는 게 노스부시 회장의 설명이다.
<일문일답>
-그린오션 분야에 대한 투자 현황과 내년도 계획은?
▲파빌리온(배출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과 프로스콘(폐기물 제어관리 시스템) 등 올해만 6개의 녹색산업 전문업체를 인수했다. 내년에는 전력·에너지 관리 시스템의 기술 개발과 재생에너지 분야 유망업체의 인수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다.
-로크웰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큰 위기다.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 대책은 뭔가.
▲그렇다. 실제로 우리 매출의 10%가 GM·현대 등 차 업계서 나온다. 하지만 우리는 이들의 ‘조업 단축·중단’을 예의주시한다. 이같은 자구책이 장기화되면 결국 제조라인은 여러 제품을 동시에 생산해내는 ‘유연성’을 갖춰야한다. 여기에 로크웰의 ‘컨트롤 플랫폼’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미국 등 세계 경기침체에도 로크웰의 매출은 늘었다. 영국 ICS의 인수때는 1억1000만 파운드를 현금지급해 업계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결이 뭔가.
▲줄곧 보수적이었다. IT가 한창 기세 좋게 전세계를 풍미할 때도 우리는 당장 손해 좀 보더라도 우직하게 제조업을 지켰다. 로크웰은 채무가 없고 현금보유액이 많다. 이를 바탕으로 유수의 기업을 인수한다. 요즘 같은 때 그린오션 등 신규 사업과 관련 기술에 대한 즉각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를 집행할 수 있는 힘도 바로 여기서 나온다.
내슈빌(미국)=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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