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7%대 0.3%.’
발광다이오드(LED)가 백라이트유닛(BLU)의 차세대 광원으로 부각된 것에 비해 지금까지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대표 안현승)에 따르면 올해 들어 출하된 10인치 이상 LCD패널 중 LED를 BLU 광원으로 사용한 제품 비중은 3.8%에 불과하다. 대면적 애플리케이션으로 갈수록 수치는 더 작아진다.
LCD TV용 패널은 단 0.3%만이 LED를 채택했다. 아직 99.7%가 기존 광원인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BLU 광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높은 색재현성과 친환경성으로 삽시간에 시장을 장악할 것 같던 위세를 무색하게 할 정도다.
당초 기대보다 LED BLU 상용화가 지연되는 까닭은 무엇보다 CCFL 대비 가격이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LE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ETI·금호전기 등 기존 광원 업체의 노력으로 CCFL 가격 또한 유사한 비율로 내려갔다. 지난 2006년 개당 1.4달러였던 CCFL 가격은 올해 들어 0.8달러까지 떨어졌다. 2010년에는 0.6달러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래저래 LED 범용화에 적신호다.
최근에는 BLU에 들어가는 LED 양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격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에지형’ LED BLU다. 원래 LCD TV용 BLU에는 LED가 도광판 뒷면에 바둑판 모양으로 촘촘히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다.
이른바 ‘직하형’ 기술인데, 지난 ‘FPD인터내셔널 2008’에서 삼성전자는 이러한 고정관념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46인치 LCD TV에 사상 처음으로 에지형 LED BLU를 적용한 것. 에지형 기술은 휴대폰·내비게이션 등 중소형 애플리케이션용 BLU처럼 LED를 도광판 테두리에 두르는 것이 핵심이다.
소모되는 LED 양이 적어, 완제품 가격을 저렴하게 할 뿐만 아니라 BLU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LED와 도광판 사이 공간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종전 30㎜ 수준이던 두께를 절반 이하로 줄여준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공동 개발 중이다. 연내 32·37·40·46·52인치 LED BLU 모듈을 양산하기로 했다.
특히 이 모델들은 LED BLU를 탑재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낮춰 출시하기로 해 대면적 LED BLU 범용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CFL BLU 대비 약간이라도 가격을 낮출 수 있도록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대형 LCD TV는 에지형 BLU를 적용하기 위해 양산 기술을 시험해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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