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의보감](83) 입술과 혀로 보는 건강

 입술과 혀는 하는 일이 참 많다. 생존을 위해 밥을 먹을 때, 즐거움을 위해 맛을 음미할 때, 생각을 드러내기 위해 말을 할 때, 심지어는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입맞춤할 때도 사용된다. 이렇다 보니 입술과 혀에는 기혈(氣血)의 활동이 활발해서 겉에서 봐도 기혈의 상태를 알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된다. 겉으로 드러난 신체 중에 온통 붉은 색은 여기뿐인 것을 보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입술이 트고 말라서 심하면 갈라지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이 한번 심하게 앓고 난 후에 일시적으로 입술이 갈라지는 때가 있는데, 이것은 기혈이 허해진 것이다. 평소에도 잘 트고 갈라진다면 기혈이 좀 부족한 상황을 회복 못하고 지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입술 색깔이 가장 좋은 것은 예쁘고 촉촉한 선홍색을 띠는 것인데, 청색이나 자색(紫色)을 띤다면 기혈 순환에 문제가 많이 있는 것이다. 아예 핏기가 없는 입술이라면 혈이 허할 뿐 아니라 심기(心氣)가 약하고 속이 냉할 수 있다.

 혓바닥이 갈라져 있는 사람은 마음을 많이 졸이면서 몸의 좋은 진액들이 말라들어 가고 있는 사람이다. 혀 위에 하얀 태가 끼어 있는 사람은 몸에 습담이 생긴 사람으로 몸이 찌뿌드드하거나 속이 더부룩하기 쉽다. 혀에 파란 어혈이 있는 사람은 암 같은 큰 질병일 수 있다. 혀 주변에 치아자국이 있는 경우는 혀가 부어 있거나 혀에 힘을 주어 밀어내 자국이 남는 것인데, 마음이 많이 힘들고 긴장이 심할 수 있다.

 혀와 입술에 대해 아주 단편적으로 언급했지만, 평소 거울을 보며 확인하고 내가 무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데 참고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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