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방송·통신 전문가가 대거 모여 방통 산업 환경 변화를 논의하고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3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무궁화그랜드볼룸에서 방송통신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제로 ‘KISDI 글로벌 방송통신 콘퍼런스 2008-디지털 융합, 기회와 도전’ 행사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짐 데이터 하와이대학 미래학연구소장은 ‘융합’ 현상은 단순히 미디어와 통신이 결합하는 것이 아닌 사회, 환경, 문화 전반에 걸친 융합이 미래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힐 예정이다.
또 파트릭 로드 프랑스 통신위원회(ARCEP) 상임위원은 ‘디지털 컨버전스와 만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프랑스의 방송통신 융합 과정을 설명하고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사례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지는 3개 세션에서는 융합화에 따른 방송통신 환경변화를 짚어보고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한편, 방송통신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정책과제가 제안되는 등 실질적인 논의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 마이클 로저스 MSNBC 칼럼리스트는 “미디어 산업과 통신산업은 비즈니스 유형과 문화, 리더십이 다르기 때문에 두 산업부문의 융합을 이뤄내기 보다는 교차투자,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 구축이 낫다”고 제언한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제럴드 풀하버 와튼스쿨 명예교수, 글로리아 칼보 디아즈 스페인 통신위원회(CMT) 상임위원, 폴 제이콥스 퀄컴CEO, 자콥 브라제코브스키 프랑스텔레콤 이사 등 방송통신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인터뷰= 짐 데이터 하와이대학 미래학연구소장
“정보통신기술(ICT) 활용에 있어서도 인류의 ‘생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저 편리함 만을 좇기보다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인식해야 합니다.”
미래학의 창시자이자 창의적인 주장을 통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 짐 데이터 하와이대학 미래학연구소장(74)은 “사실 ICT 개발과 활용에는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데이터 소장은 “하지만 사람들이 IT를 쓰면서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작은 노력으로 얼마나 많은 절약을 할 수 있는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는 석유 등 자원을 저렴하고 쉽게 쓸 수 있지만 대체 에너지 개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머지 않아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이미 3∼4년 전 현재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예견한 학자로 명성이 높다.
“현재의 미국의 경제 위기는 개인 신용의 위기와 함께 전쟁을 통해 이끌어왔던 경제가 이제 더 이상 활로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진단한 그는 “단순히 경제라는 단어에 매몰되기 보다는 인간성을 살려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는 “한국은 인공지능, 로보틱스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세계 최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한발 더 앞서가기 위해서는 인류 생존을 고려한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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