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대 전자유통점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이 경쟁업체인 베스트바이에는 큰 호재로,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적지 않은 악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비즈니스위크는 서킷시티의 유통 물량 대부분이 베스트바이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미국에는 월마트, 타깃, 온라인 유통점 등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매장은 많지만, 전문성 측면에서 딸리기 때문에 베스트바이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베스트바이는 전자 제품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과 제품 설치, 사후 서비스를 내세워 고객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특히, 베스트바이의 입지가 좋다. 베스트바이는 서킷시티 매장이 위치한 지역 85%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서킷시티와 매출을 나눠가졌던 대부분 매장에서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서킷시티는 미 전역에 총 14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 자금난을 이유로 이미 155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수지(CS)에 따르면, 서킷시티의 유통물량은 105억달러어치에 이른다.
최근 베스트바이가 매장 혁신을 꾀한 것도 서킷시티 파산 보호 신청과 맞춰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스트바이는 여성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매장 내 ‘쇼핑 도우미(personal shopping assistant)’를 배치하는 등 다른 대형 유통점과는 차별화한 시도를 해왔다. 팔리 캐피탈의 스테이시 위리츠 국장은 “월마트에서 못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베스트바이의 쇼핑 도우미들”이라고 지적했다.
베스트바이의 유통 물량 쏠림 현상이 삼성전자, HP, 소니 등 제품 공급업체 입장에선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워드 데이비드 소매점 컨설턴트는 “전자 공급업체 입장에는 큰 악재다”라면서 “대형 유통점을 상대로 한 가격 협상에서 더욱 불리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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