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슈칭. 지난 2000년 숙명여대가 개최한 e비즈니스 연수 프로그램에 만난 말레이시아 e홈메이커 대표다. 당시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 인터넷사이트를 개발했고, 현재는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싱글맘들의 e비즈니스와 권익신장을 위해 활발히 활동, 동남아 여성의 성공적인 e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다. 나와 그는 한국에서 일주일간 e비즈 연수를 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여성에게 가난을 극복하고 경제적 자립심과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서로의 비전과 미래 트렌드를 공유한 바 있다. 당시 행사를 주관한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APWINC)은 대학에 소속된 연구소로서 아태지역 여성의 정보문화 발전과 디지털 경제능력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IT 강국 한국의 위상과 리더십을 빛내고 있으며 국내외 여성단체와 국제기구·국제전기통신동맹(ITU)·중남미 개발은행(IDB)·유네스코(UNESCO)·UNESCAP·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등과 같은 단체와 손잡고 APEC 지역 여성들을 선도하고 있다. APEC과 지식경제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APEC 여성의 디지털 경제 참여를 위한 이니셔티브’ 사업을 통해 APEC 지역 여성은 물론이고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여성을 위한 e비즈 사업을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 5년간 200여명의 APEC 지역 여성 CEO와 정책결정자가 한국에 와 e비즈 트레이닝에 참가했다. 또 APEC 회원국 방문 연수에서 400여명의 APEC 여성 리더를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수가 끝난 후에는 e커뮤니티를 통해 지속적으로 네트워킹하고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매년 APEC 개최국에서 해당국 관련부처와 공동 주관해 열리는 ‘APEC 여성의 디지털경제포럼’과 APEC+LAC 지도자회의는 IT 강국 한국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페루 아레키파에서도 각국 여성 지도자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럼이 열려 활발한 교류와 함께 비즈니스 축제의 장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글로벌 파워는 강대국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처럼 돼온 것이 사실이다. 일례로 우리 기관의 파트너였던 미국의 한 여성지도자가 단체를 만들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려고 하자 미국 기업에서 후원이 쏟아졌다. 이 돈의 힘으로 몇 년간 애써도 힘든 글로벌 조직이 순식간에 형성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우리 한국 여성이 추구하는 IT를 활용한 글로벌 파워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호혜성을 기반으로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을 담은 ‘섬김 리더십’이라는 데 강점이 있고 차별화된다. APEC 역내 참여 국가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한 가족으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이들을 선도하고 있다. 지식정보사회에서 한국의 글로벌 차세대 리더를 키우고, 저개발 국가 여성의 능력을 배양해 디지털 경제 참여를 확산하면서, 국가별로 해당국 여성을 위한 올바른 정책 권고안을 채택, 실현하도록 하는 것이 APWINC와 같은 ‘젠더 & ICT 글로벌 기관’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또 기업과 정부는 삼위일체가 돼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글로벌 파워를 지속하는 상생의 길이라 믿는다. 이은령 숙명여대 아태여성정보통신원 행정교수 alice@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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