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 융합시대 걸맞는 전문가가 KT 사장돼야"

 남중수 전 사장 구속과 사임 이후 후임 KT 사장은 통신방송 융합시대의 전문 경영능력과 안목을 겸비한 통신 전문가 중에서 선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후임 사장에 대한 KT 안팎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 능력이 탁월하면서도 KT 임직원으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정치권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낙하산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며 신임 KT 사장으로 대통령과 친분이 있거나 정치적 성향을 지닌 인사를 임명해서는 안된다고 동조하고 나섰다.

 6일 KT노동조합은 신임 사장과 관련, 낙하산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KT노조는 “이번 사태로 IT강국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이 약화되거나 정치적으로 악용되지 않고 KT그룹의 정도 경영을 해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KT노조는 언론에 친정부 관련 사장이 KT에 내정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며 노조는 정권이 방송에 이어 통신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적인 보수단체인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이런 위기상황일수록 KT내부를 잘 아는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연간 20조의 매출을 올리는 KT그룹의 사업구조와 인력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시내전화 등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인터넷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도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최대 통신사업자인 KT가 살아야 국민이 살고 국가가 산다”며 “경영 능력이 탁월하면서도 KT내부 직원으로부터도 공감을 얻을 수 인물이 대한민국의 거대 IT호의 선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하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숱한 낙하산 인사로 주요 언론기관과 공공기관을 파행으로 몰고 간 MB정부가 뒤늦게 KT마저도 동일한 낙하산 인사를 감행한다면, KT 내부의 반발은 물론이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에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주장은 성장 정체에 직면한 KT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및 추진,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겸비한 정치색이 없고 능력있는 인재가 선임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상직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는 “혼란에 빠진 KT그룹의 경영 정상화가 신임 사장의 첫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른 시간에 KT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미래 비전을 수립·추진하기 위해 신임 사장이 갖춰야 할 첫번째 덕목은 ‘통신’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탁월한 식견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KT는 내년 1월 초 신임 사장을 선임하는 임시주주총회를 열 수 있도록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6일 증권예탁원에 오는 25일부터 주주명부를 폐쇄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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