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변속기에도 고단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차들은 기존 4∼5단 변속기를 뛰어넘어 최소 6단이 기본이다. 여기에 7단, 8단 변속기까지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변속기의 단수가 높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동변속기 단수가 높을수록 변속 충격이 덜해 승차감이 좋아진다. 또 고단수일수록 엔진의 힘을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져 강한 출력을 낼 수 있다.
특히 고속에서 더 낮은 엔진회전수를 확보, 6단 변속기는 4, 5단 변속기에 비해 4∼8% 연료효율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수가 높을수록 제작비가 늘어나지만 연료효율성이 높아 고유가 시대에는 거스를 수 없는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연비 좋은 수입 디젤차량은 모두 6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지난달 출시된 푸조의 8세대 모델인 308SW HDi와 308 HDi는 2.0리터급 디젤 엔진을 탑재해 리터당 15.6㎞를 주행한다. 또 같은 달 출시한 크라이슬러 세브링 디젤은 국내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인 리터당 15.2㎞의 연비를 자랑한다. 두 차량에는 모두 2.0리터급 디젤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수입 디젤차 중에서 인기가 높은 폴크스바겐 파사트 TDI와 골프 역시 마찬가지로 6단 DSG(Direct Shift Gearbox)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국산 차량에도 6단 변속기가 대세다.
현대차는 올 1월 출시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도 후륜구동형 6단 변속기를 장착했으며 지난 5월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국내에 첫선을 보인 제네시스 쿠페 3.8 모델에도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에 6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현대기아차는 6단 자동변속기 적용모델을 내년에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박성현 현대기아차 파워트레인센터장은 “6단 자동변속기는 이미 양산에 돌입했으며, 8단 변속기는 2010년부터 양산차에 탑재될 예정”이라며 “두 변속기 모두 독자기술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중형차 최초로 토스카 프리미엄6에 6단 변속기를 장착한 GM대우는 최근 출시한 라세티 프리미어도 6단 변속기를 적용했다. 앞으로 개발될 젠트라 후속 소형차에까지 6단 변속기를 채택할 예정이다. 마티즈급 경차를 제외한 모든 차량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쌍용차는 대형 세단 체어맨W에 메르세데스 벤츠가 만든 7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이 차량은 특히 후진에도 2단 변속이 가능해 미끄러운 길에서도 부드럽게 주행할 수 있다.
이 밖에 르노삼성은 QM5 시티에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엑스트로닉 무단 변속기는 2개의 모래시계 모양 풀리(도르레)를 벨트로 연결해 유효 지름의 크기를 실시간으로 변화시켜 변속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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