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KT 사장이 5일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조영주 전 KTF 사장에 이은 남 사장 구속으로 KT그룹은 기업 이미지 및 신뢰도 타격은 물론이고 잇따른 최고경영자(CEO)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 사장 구속에 앞서 검찰이 KT 임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어 후폭풍 가능성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남 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이후 KT가 통상 11월에 실시했던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한 가운데 자회사 KTF 정기인사도 상당 기간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과 KT와 KTF간 합병 등 굵직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논의 자체가 장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은 이에 앞서 지난 9월 KTF 사태 이후 그룹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KT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KT 이사회는 남 사장의 사임 의사를 5일 수용했다.
KT 이사회는 이날 오후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남 사장 사임으로 인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사장이 선출될 때까지 서정수 부사장(기획부문장)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하고, 부사장 5인으로 구성된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KT 이사회는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 후임 사장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KT 정관에는 현 사장이 임기 만료 이외의 이유로 사임할 경우 14일 이내에 사외이사 전원과 민간위원, 전직 사장으로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
사추위가 적합한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가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사추위는 현 사외이사 전원과 전직 사장 중 이사회에서 선정하는 1명, 민간위원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KT는 선정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불필요한 잡음과 오해를 차단하기 위해 전직 KT 사장과 민간위원 신분을 비밀로 하고 있다.
하지만 남 사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개시 이후 특정 인사가 후임 사장에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등 벌써부터 외풍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구성되는 사추위가 외풍을 얼마나 차단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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