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IT,IT서비스에 길이 있다](2) 고용창출 `일등공신`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국내 기업 고용 인력 비교 및 IT산업의 취업자 수 추이

 IT서비스 업계와 흔히 비교되는 산업이 건설업이다.

 두 산업 모두 수주 산업의 특성을 갖고 있고 많은 협력업체를 거느리고 사업을 영위하는 구조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고용 창출 면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 국내 최대 건설업체 중 하나인 현대건설의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664명이다. 반면에 국내 최대 IT서비스 기업인 삼성SDS의 임직원 수는 82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건설과 삼성SDS가 올린 매출은 각각 5조6500억원과 2조1600억원. 매출 대비 고용 인력비율로 비교하면 6배 이상 벌어진다. 즉 삼성SDS가 현대건설과 비슷한 매출을 올린다면 5만여명의 임직원을 고용할 수 있는 셈이다.

 IT서비스를 포함한 SW 산업은 최근 전 세계 경제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고용 창출을 늘리기 위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는 가장 적격이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매출 10억원당 고용창출 효과는 SW 산업이 6.4명인 데 비해 제조업은 0.9명에 그친다. 지난해 거의 비슷한 100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던 삼성전자와 IBM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 전 세계 직원이 17만명 수준인 데 비해 IBM은 2배에 이르는 36만명에 육박한다.

 IBM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IT서비스·컨설팅 등 서비스 매출이기 때문이다. IT서비스업의 고용 성장률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서도 월등히 뛰어나다.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93년부터 2005년까지 IT서비스 기업의 고용 성장률은 20.6%에 이른다. 이 기간 동안 전 산업 고용성장률은 1.8%에 그쳤다.

 실제로 내년 경기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국내 IT서비스 기업은 고용을 늘리고 있다. LG CNS는 하반기 신입 300명, 경력 200명 등 총 5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룹 공채를 실시하는 삼성SDS는 지난해와 비슷한 대략 300명 안팎의 신입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하반기 125명의 신입사원과 40여명의 해외 인력 등 신입인력으로만 총 165명을 채용한다. 이 회사는 상·하반기 총 27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 작년 대비 40% 증가했다. 대우정보시스템·현대정보기술·쌍용정보통신·동양시스템즈 등도 최근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며 금융계열 IT 자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 등도 50여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패키지 SW가 주력인 벤처기업인 티맥스소프트는 SI 프로젝트의 인력수요가 늘면서 올해에만 500명 가까운 인력을 채용한다. 그만큼 이 분야의 인력 수요는 경기 위축에도 불구하고 꾸준하다는 증거다. 최근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까지 건설업체를 회생시키려고 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이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 때문이다. 180만명 선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 부문에 종사하는 인력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채용되는데다가 제3국 노동자로 구성된다. 창조적인 일자리, 안정적인 일자리와는 거리가 있다. IT서비스 산업과 SW 그리고 기업의 전산직까지 포함한 SW 인력 고용 수는 72만명에 이른다.

 대다수가 정규직인데다가 직업 안정성도 건설업에 비해 상당히 높다. 설령 프리랜서로 일하는 엔지니어가 현재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SAP 제품을 다룰 수 있다면 월 1000만원 이상의 보수를 받을 수 있을 만큼 부가가치도 높다.

 IT서비스가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자 자격으로 처음 만났던 IBM의 팔미사노 CEO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을 얘기했다.

 팔미사노 CEO는 “미국에서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결국 미국 경제를 살아나게 됐고 미국이 전 세계 서비스 산업을 선도하는 기반이 됐다”며 “서비스 사이언스에 한국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언했다. 서비스사이언스는 컴퓨터 과학과 경영, 산업공학, 비즈니스 전략, 경영과학, 사회과학, 법과학 등 다양한 학문을 접목되는만큼 서비스사이언스 역시 IT서비스 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SW융합 서비스 역시 IT서비스 기업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박재모 SK C&C 기업문화실 상무는 “IT서비스 기업은 매출 100억원이 늘면 100명의 고용을 창출할 수 있을 정도로 고용창출 능력이 탁월하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IT서비스 업계는 미래를 보고 지속적으로 고용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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