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사구팽이냐, 눈가리고 아웅이냐.’
구글과 야후의 광고 협력안이 크게 축소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를 필사적으로 막았던 구글이 사실상 인수가 물 건너가자 야후와의 광고 협력에 소극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
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과 야후는 양사의 협력안이 시장 반독점법 위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제휴 관계를 대폭 축소하는 수정안을 마련, 최근 반독점 당국에 제출했다. 수정된 안에 따르면 야후는 구글과의 광고 제휴를 통해 25%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없게 된다. 두 회사의 제휴 기간도 2년으로 대폭 축소된다. 당초 제휴안의 계약 기간은 10년이었으며, 수익에 대한 제한도 없었다. 야후가 구글과의 광고 제휴에 따라 매년 8억달러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공언했던 것과 비교하면 실익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야후가 구글과 광고 제휴를 맺은 것은 지난 6월. MS의 인수 압박이 거셌던 당시 야후는 구글과 향후 10년 동안 온라인 검색 광고 협력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MS와 야후의 인수합병(M&A) 협상은 ‘완전 결렬’로 막을 내렸다.
야후는 당시 인수 몸값을 올리려고 구글과 제휴에 나선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 1년 동안 손해보는 장사만 한 셈이 됐다. MS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도 물 건너가고 구글과의 제휴도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은 ‘일거양득’의 성과를 올렸다. 인터넷 업계 사상 최대 빅딜이었던 MS의 야후 인수를 저지함으로써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라는 잠재적 경쟁자의 몸집 불리기를 방해했다. 또 구글은 ‘반독점 논란’이라는 명분으로 야후와의 광고 계약을 축소함으로써 사업상 부담도 덜게 됐다.
지난 주말 구글은 반독점 논란 때문에 야후와의 제휴 자체를 포기할 수 있다는 발언도 했다. 구글이 야후와의 광고 제휴에 별로 의지가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재 야후 주가는 형편없다. 3일 종가 기준 야후 주가는 12.75달러다. MS가 당초 인수가로 제시했던 33달러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야후는 최근 광고 실적 악화로 10% 감원도 발표했다.
레베카 아르보거스트 스타플 니콜라우스&Co. 애널리스트는 “야후와 구글의 광고 제휴는 야후를 ‘MS’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게 했다”면서 “당시에는 인수 협상 결렬 배경이 됐지만, 지금은 야후의 실적이 더 악화하면서 야후는 MS로부터 더 멀어졌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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