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어주는 `무단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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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기 프로그램을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에 무차별적으로 퍼올리는 사용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온 대형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

 4일 로이터·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의 대표적 사회교류서비스(SNS)인 마이스페이스와 미디어그룹인 MTV네트웍스가 손잡고 무단 도용된 MTV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광고 플랫폼인 ‘오디튜드(Auditude)’를 선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그 동안 대형 미디어 사업자를 포함한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사용자들이 무단으로 온라인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리는 동영상의 저작권 침해와 수익 창출 문제로 고심해왔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미국에서만 매달 5억5800만시간 분량의 온라인 동영상이 생산되고 미국인 한 명이 한달에 평균 80여편 이상의 비디오를 시청하지만 이를 돈벌이로 연결시킬 만한 적절한 수단이 없었다.

 ‘오디튜드’ 플랫폼은 자동으로 MTV네트웍스의 프로그램을 식별해 불특정 사용자가 MTV 프로그램을 마이스페이스에 무단으로 올릴 경우 콘텐츠 제공업체인 MTV로고와 방영시간, 전체 프로그램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상점 링크를 보여준다.

 기존에 콘텐츠 제공업체들은 저작권이 침해된 프로그램을 단순히 삭제하는 소극적 조치에 그쳤다.

 지난해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는 ‘비디오ID’로 불리는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콘텐츠 소유주들이 불법 콘텐츠를 내리거나 광고를 삽입하는 방법 중 선택하도록 했다.

 제프 버먼 마이스페이스 영업마케팅 대표는 “게임의 룰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사용자들의 동영상 업로드를 무조건 금지하지 않으면서 저작권자의 권리까지 보호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업계는 이 플랫폼의 등장으로 미디어 업체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사이에 콘텐츠 업로드 문제를 놓고 빚어왔던 해묵은 갈등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MTV의 모회사인 비아컴은 구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자사 프로그램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10억달러짜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제임스 맥퀴비 애널리스트는 “이 프로그램은 온라인 동영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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