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서비스가 콘텐츠 산업 최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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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방송·콘텐츠 산업의 최대 기회 요인으로 IPTV 등 새로운 융합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반면 협소한 시장과 한정된 수익 구조·제작비 증가에 따른 부담 증가 등은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

 2일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이 방송 콘텐츠 관련 전문가 150명(정책기관 54명·학계 45명·제작진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의식조사 결과, 76.7%의 응답자(복수)가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 제작 시스템의 기회로 새로운 융합서비스를 활용한 콘텐츠 유통 부가가치 확대를 꼽았다.

 미디어 융합 시대를 맞아 방송 콘텐츠에 대한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뒤를 이어 한류 드라마 성공으로 수출 분위기가 호전됐다는 점(74.0%), HD콘텐츠에 대한 수요 확대(68.7%), 정부차원의 지원 노력(62.0%) 순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방송 콘텐츠의 현재 강점에서는 제작 분야의 우수한 인력(92.0%), 시청자의 높은 관심과 애정(86.0%) 등에 많은 의견이 몰렸다. 반면 약점으로는 과도한 출연료·작가료에 따른 프로그램 품질 및 스태프의 사기가 저하(91.3%), 협소한 국내 시장과 한정된 수익구조(90.7%)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국내 방송 콘텐츠 산업이 극복해 나가야할 위기로는 절반에 가까운 46.7%(단수 응답)가 제작비 증가로 제작 환경과 수출 경쟁력이 약화 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스타 의존도가 높아지고 단조로운 구성이 반복되면서 작품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답변(25.3%)도 있었고 지상파방송과 외주 제작사간 갈등 심화(16.0%), 미국·일본 드라마 확산에 따른 시청자 눈높이 상승(10.0%)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윤호진 KBI 책임연구원은 “SWOT 분석결과, 우수 제작인력과 국내 콘텐츠 이용자의 높은 애정을 활용해 IPTV 등 새로운 융합서비스 시대를 콘텐츠 산업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며 “협소한 국내 시장을 뛰어넘기 위한 수출전략을 세우고 과도한 제작비 증가에 따른 문제점 개선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012년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HD급 드라마 콘텐츠 제작 전망에서는 응답자의 76.0%(매우 15.3%, 대체로 60.7%)가 ‘원활하게 제작될 것’이라고 답해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 22.0%에 비해 낙관론이 우세했다.

 HD급 콘텐츠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우선적으로 시행해야할 지원책으로는 디지털 제작시스템 마련(73.3%), 제작비 지원 활성화(58.7%), 시설·장비의 저렴한 이용(46.0%), 국가 차원의 아카데미 설립(41.3%) 등이 선정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