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이모티콘, 제조사 따라 `먹통`

 # ‘□ 맛있게 먹고, 오늘 하루도 수고 □□’ 최근 휴대폰을 싸이언에서 애니콜로 바꾼 직장인 A씨는 ‘□’로 표시되는 문자가 가끔 수신돼 의아했다. 문자를 보낸 상대방에게 이유를 확인해 보니, 바로 ‘그림 이모티콘’이 올바로 표시되지 않았던 것. 상대방이 사용하는 휴대폰은 싸이언이었다.

 이처럼 미소, 찡그린 표정 등 다양한 의미를 상징하는 그림 이모티콘이 최근 젊은 휴대폰 사용자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제조사 간 형식이 달라 제대로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제조사가 휴대폰에 탑재하는 그림 이모티콘의 코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SKT는 60여개의 그림 이모티콘을 통일해 각 제조사에 이를 따르도록 하고 있지만 KTF와 LG텔레콤은 단말 제조사에 일임하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가 개발한 그림 이모티콘은 애니콜이 20여개, 싸이언이 30여개에 이른다.

 또 제조사별로 그림 이모티콘 모양이 상징하는 의미까지도 통일되지 않아 의사소통에 혼란을 야기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림 이모티콘은 사용자가 문자를 보낼 때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제조사가 추가로 만들어 탑재하고 있다”며 “이런 이모티콘은 제조사별로 모양과 규격이 달라 호환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측도 각 휴대폰 제조사별로 그림 이모티콘을 전달할 때 발송되는 기호가 통일돼 있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은 휴대폰 종류나 제조사에 따라 메시지가 정확되지 않아 소비자 편익에 반하는만큼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이에 대해 “그림 이모티콘도 표준화가 필요하며 표준화 작업이 이뤄지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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