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21] (214)멜라민이 주는 교훈

 멜라민 파동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과연 멜라민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파장이 큰 것일까?

멜라민(melamine)은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라는 물질과 반응하면 수지성 화합물이 만들어진다. 이 화합물들은 내수성·내열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식기류나 주방기구 등을 만드는 충전제와 색소로 자주 사용된다. 이처럼 정상적인 상황에서 멜라민을 입으로 섭취할 일은 거의 없다.

문제는 먹을 수 없는 물질을 먹는 것에 사용하면서 생겨났다. 유제품이나 동물 사료 등의 식품등급 기준 가운데 중요한 것이 단백질 함량이다. 그런데 중국의 일부 검사기관이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단백질 대신 단백질의 주성분인 질소 함량을 측정하는 간단한 방법을 채택했고, 업자들은 우유에 멜라민을 섞으면 질소 양이 많아진다는 사실을 악용해 멜라민 제품을 만들어 냈던 것이다.

멜라민 사태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미국에서는 멜라민이 섞인 밀 글루텐을 먹은 동물들 가운데 다수가 신장관련 질병을 앓거나 죽는 사태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엔 사료를 리콜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됐지만 올해는 지난달 22일까지 중국에서만 약 5만3000명이 신장질환을 앓았고 4명의 유아가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사태 진정을 위해 향후 식품에 멜라민을 첨가한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는 공표까지 하고 나섰다.

식료품이 다국적으로 유통되는 상황에서, 언제 또 이러한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식품검열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발달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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