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가전 위축 IT업계 내년도 `비상`

미국 소비 가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첨단 정보기술(IT) 기업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21일 시장 분석기관인 IDC 등에 따르면 미국 IT 시장은 주요 고객인 금융기관과 각 기업이 지출 비용 삭감 등을 계획하면서 내년중 미국내 매출 규모가 약 1%, 전세계적으로 0.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은 금융기관의 지출 삭감뿐 아니라 미국내 주요 소비 가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지난 상반기 주요 가전 품목인 카메라와 캠코더, GPS 시스템의 매출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경기 부진 속에서도 올해 들어 시장이 커져 왔던 고화질 TV(HDTV) 수요가 9월 들어 눈에 띄게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노트북 등도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어 IT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미 온라인 가전 마켓플레이스인 `레트레보 닷컴`은 지난해 1천600억 달러 규모였던 미 소비가전 시장이 올해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레트레보 닷컴은 "올해 가전 시장이 지난해 보다 100억달러 늘어난 1천7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현재 소비자들의 구매 상황에 비춰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미 상무부 발표에 근거하면 지난 9월 소매점 판매가 1.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당초 예상치보다 감소세가 커졌고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큰 하락세로 기록됐다.

지난달 가전 제품의 판매량은 1.5%, 가구는 2.3% 각각 줄었고 자동차는 3.8% 이상 급감하는 등 소비 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IT 시장의 경우 2009년 중반까지 올해보다 2~4% 정도 성장한 5천7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지금은 `닷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성장 전망치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2000년 `닷컴 붕괴` 당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도 "소비 시장의 위축이 최악의 수준에 이른다면 내년중 2~4%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T 업계에 대한 어두운 전망이 나오면서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들인 인텔과 애플, 구글, 이베이 등의 주가는 올해들어 지난주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고 일부 기업들은 최고 40%~50대까지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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