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대전] 산·학 연구개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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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판디스플레이패널(FPD) 2.0 시대를 우리가 앞당긴다.’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08’에 참가한 연구기관 및 산업협회들은 저마다 ‘차세대’를 모토로 미래형 디스플레이 선구자를 자처하고 나섰다. 기업이 소비자를 위한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발 앞서 미답의 영토에 도착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아직 대면적 양산 기술이 취약한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다. 적어도 5년 뒤의 FPD 기술이 궁금하다면 이들 연구기관의 부스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사업단(단장 염근영)은 현재 상용화한 LCD와 PDP를 더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한편, OLED용 핵심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위해 내년 9월까지 초저가 TFT LCD 기술개발 프로젝트(2단계)에 착수하고, 친환경 저가 PDP용 소재 개발(2단계)도 동시에 진행한다.

 그동안 한국이 LCD 및 PDP 패널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아온 반면에 부품·소재 분야의 경쟁력이 낮았다는 지적을 수용해 OELD 핵심소재 기술 개발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미 지난 2006년 OLED용 소재 연구에 착수했으며 1단계로만 내년 10월까지 개발 스케줄이 잡혀 있다. 연구 성과에 따라 계속해서 관련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사업단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관련, 총 6개 프로젝트를 위해 연간 102억원의 정부 예산을 배정받았다.

 사업단은 이와 별도로 전략기술개발 사업도 병행한다. 그동안 전량 외산 장비에 의존해온 디지털 노광기 국산화 사업 포함, 총 3개 과제에 연 87억원의 정부 예산을 따냈다. 오는 2013년까지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의 주도로 디지털 노광기 핵심기술 및 LCD용 고분자 소재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정보디스플레이 기술개발사업단(단장 박희동)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인 유기박막트랜지스터(OTFT) 개발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다. OTFT는 액체 타입의 유기 재료를 TFT 생산에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저온의 프린팅 방식으로 증착 및 포토 공정을 대체할 수 있다. 생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게 된다.

 기존 LCD는 실리콘과 같은 무기재료를 사용하고 고온·진공의 증착장비와 LCD의 패턴을 형성하는 데 고가의 초정밀 광학장비(포토장비)를 사용했다. 특히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기판이 플라스틱이어서 고온 공정을 사용하면 기판 변형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OTFT 기술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상용화의 첫 단추로 꼽힌다.

 사업단은 OTFT 연구개발 사업을 포함 3개 분야에 총 14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2012년까지 총사업이 1500억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2005년에 끝난 사업 1단계 과정에서만 이미 FPD 관련 23건의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경희대학교 디스플레이 부품소재 지역혁신센터(소장 김성수)는 액정 셀 제조에서 분석·평가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 업체들을 지원한다. 특히 차세대 LCD 기술과 관련된 연구개발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연구 장비를 꾸준히 확충했다. 지금도 20개 이상의 공정장비와 30가지가 넘는 분석장비를 구비했다.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연구개발 활동의 도우미 역할을 함과 동시에 산·학 공동연구도 활발히 수행한다. 김영진 테크노공학대학 교수는 내년까지 씨이에스와 함께 ‘래피드 프로토타입(rapid prototype) 기술을 이용한 설계검증’ 프로젝트를 진행키로 했다. 이에 앞서 안광현 환경·응용화학대학 교수도 ‘디스플레이 소자용 광변색 화합물의 합성’과 관련해 제이비에스와 공동으로 연구했다.

 한국항공대학교 디스플레이 기술교육센터(센터장 이강웅)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의 ‘산파’를 자처했다. 이를 위해 산·학·연·관이 힘을 더해주기로 했다. 지식경제부와 경기도·고양시는 학생들의 교육예산을 지원하는 한편, 정책방향 등에 대해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은 센터에 연구개발 시설을 제공하는 대신 센터에서 양성된 우수한 인력들을 우선적으로 배분받고 있다. ‘윈윈전략’인 셈이다.

 이 밖에 인하대학교와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는 공동 수행기관으로서 교육과정수립과 교육과정운영에 힘을 보탰다. 인하대는 산업체 지원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센터는 매월 강의 주제를 정하고 학생들과 직접 관련 기술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학습 성과를 높이고 있다. 학생들의 학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30종이 넘는 각종 기자재 구비도 완료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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