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2002년 이래 최저수준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지난 2002년 이래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8일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반도체 산업 설비투자(capex)가 올해 지난 해보다 25.7% 감소하고 내년에도 추가로 12.8%가 하락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가트너는 당초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 19.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가 지난 7월 이를 22.4%로 조정한 바 있다.

밥 존슨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감소 규모는 2002년 이래 최저치”라며 “메모리 과잉공급과 소비 수요 둔화,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적어도 2010년에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의 자본 집적도는 지난 90년대 중반과 2000년대 초까지 매출의 20% 선에 머물다가 최근 15%까지 조정됐다. 가트너는 이같은 변화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익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 불황으로 반도체 기기 제조업체들이 수급을 조정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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