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사상 유례없는 주요 중앙은행간 공조로 금리를 일제히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불안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공조 강화를 위한 추가 움직임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및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8일(이하 현지시각) 긴급 전화 접촉을 갖고 금융 위기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G20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현재 G20 의장국을 맡고 있는 브라질의 재무부와 중앙은행도 회동을 확인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 기자 브리핑에서 "의장국인 브라질에 G20 회담을 열도록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회원국 재무부 고위 관리들과 중앙은행장, 그리고 금융규제 당국자들이 특별 회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동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가을 연차총회가 워싱턴에서 열리는 것과 때맞춰 이뤄질 예정이다.
G20은 선진 8개국(G8) 멤버 모두와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사우디 아라비아, 남아공, 한국 및 터키를 말한다. 또 유럽중앙은행(ECB)도 포함돼 있다.
폴슨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미국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국제사회가 더 협조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시장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각국 정부가 개별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공조도 더 확대해야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이날 프랑스 남부 에비앙에서 열린 제 1차 세계정책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조하는 것이 성공의 기회를 더 부여한다는 점을 모든 이가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공조를 조금씩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ECB를 포함한 주요 6대 중앙은행이 동시에 금리를 내린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진 회견에서 또 "프랑스가 EU 지도부와 국제사회 차원에서 어떻게 협조할지에 관한 확고한 방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된 올리비어 블랑샤르도 8일 워싱턴에서 IMF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중앙은행의 공조가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세계 경제가 계속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FRB가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것이 물론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통화 정책은 해답의 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신용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추가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랑샤르는 "특히 유럽에서 더 많은 조치가 취해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도 이날 동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월가와 유럽 증시가 여전히 불안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상기시키면서 따라서 "금융시장이 스스로 결속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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